<8뉴스>
<앵커>
전직 대통령들도 오늘(10일) 노무현 대통령과 점심을 함께 했는데 이 자리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이 대북 포용정책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보도에 양만희 기자입니다.
<기자>
노무현 대통령이 핵실험 사태의 해법을 구하고자 전직 대통령 세 명과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전두환/전 대통령 : 북한이 이제 핵을 가졌으니까, 우리도 무슨 대책을 강구해야 하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 무슨 대책이냐가 제일 고심입니다.]
노 대통령 취임 후 처음 청와대를 찾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작심한 듯 포문을 열었습니다.
[김영삼/전 대통령 : 햇볕, 포용정책을 공식 폐기를 선언하라고 그렇게 얘기했다. 김대중, 노무현은 국민에게 공개 사죄해야 한다.]
북한 핵실험에 돈을 대준 꼴이 됐다면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청와대 회동 뒤에는 노 대통령이 북한의 변호사냐고 거칠게 몰아세우기도 했습니다.
듣고 있던 햇볕정책의 주창자가 맞받았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햇볕정책을 통해 남북 관계는 제대로 발전해왔고 성과도 있었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보다는 "북미 관계가 안돼서 진전을 보지 못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때문에 북한 핵을 해체시키기 위해서는 군사적 징벌이나 경제적 제재보다는 북미 간 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