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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구하려고..." 추락 차량 온몸으로 막다 숨져

<8뉴스>

<앵커>

명절이면 더욱 간절해지는 것이 바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인데요. 추석을 앞두고 위험에 처한 자식을 구하려던 어머니들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KNN 김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높이 5~6m 높이의 아파트 옹벽.

어제(3일) 저녁 7시, 이 옹벽으로 연결된 급경사 비탈길에서 아이 2명이 탄 승용차가 가속도가 붙은 채 옹벽으로 급후진하고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트렁크에서 물건을 꺼내는 동안 호기심이 발동한 7살짜리 아들이 장난을 치면서 차량은 급속히 뒤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차량을 세우려고 사력을 다하던 어머니는 결국 옹벽까지 밀리면서 차량을 몸으로 막아냈지만 아이들 대신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배태종/부산 영도경찰서 : 어머니가 막지 않았다면 철조망이 부실했기 때문에 아마 아파트 옹벽 밖으로 떨어져서 애들이 다쳤을 가능성이 높은 사고였습니다.]

8년 전 아버지를 잃고 각종 방문판매원에 나선 어머니의 손에서 자라던 어린 아들은 이제 부모를 모두 잃은 고아 신세가 돼버렸습니다.

[사회복지시설 직원 : 혼자 키웠죠. 낳자마자. 굉장히 명랑하고... 외판원 하려면 성격도 좋아야 하잖아요. 상냥하고 명랑하시고...]

같은 시간, 부산 초량동에서는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 7살난 아들을 구하려던 어머니가 숨진 사고도 일어났습니다.

[박식현/사고현장 목격자 : 아주머니가 비명을 지르며 나왔어요. 그러더니 다시 들어가더라고요.]

남편과 사별한 홀몸으로 외아들을 키우던 어머니의 희생도 화마는 끝내 외면했는지 두 모자는 서로를 꼭 껴안은 모습으로 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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