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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끊은 '노인의 날', 안타까운 사연 잇따라

<8뉴스>

<앵커>

오늘(2일)이 '노인의 날'인데, 오늘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노인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잇따랐습니다. 지금부터 급속한 핵가족화 속에 우리 사회의 변방으로 내몰리고 있는 노인들의 실태를 집중적으로 보도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정형택 기자입니다.

<기자>

77살 김 모 노인이 숨진 채 발견된 것은 어제 새벽 6시 20분 쯤.

김 씨는 경남 마산의 한 야산에서 허리띠로 스스로 목을 맸습니다.

김 모 노인이 숨진 채 발견된 이곳은 아내가 입원한 병원과 불과 150여 m 떨어져 있습니다.

치매를 앓아오던 부인 72살 이 모 할머니는 지난달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 중이었습니다.

현장에서는 '나도 힘들고, 더 이상 병간호도 힘들어 진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지난 사흘 동안 경남 마산에서만 질병과 생활고를 비관한 70대 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경북 포항에서는 15년간 뇌졸중으로 투병하던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70대 남편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급속한 고령화와 핵가족화가 노인들에게 빈곤과 질병의 굴레를 덮어 씌우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60살 이상 노인 자살 건수는 지난 2001년 2천 3백여 건에서 지난해에는 4천 7백여 건으로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이주경/경남 자살예방센터 사무국장 : 노인 자살은 이제 개인의 어쩔 수 없는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노인의 날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노인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우리 사회가 다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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