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항공담요·구명재킷 '슬쩍' 얌체족 잡는다

<8뉴스>

<앵커>

비행기 안에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서 구명재킷을 반드시 비치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걸 슬쩍 가져가는 승객들이 의외로 많다고 합니다. 견디다 못한 항공사들이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유병수 기자입니다.

<기자>

항공기가 바다에 비상 착륙했을 때 반드시 필요한 구명재킷.

인명구조에 필수적입니다.

목에 걸고 줄을 잡아 당기면 순식간에 부풀어 오릅니다.

물에서 몸을 둥둥 뜰 수 있게 해줍니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작게 접을 수 있어 보관이 편리합니다.

항공기 좌석 아래 비치돼 있습니다.

그런데 편리한 만큼 그냥 가져가는 얌체 승객이 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도난당하는 구명재킷은 해마다 1천개가 넘습니다.

[양미영/대한항공 승무원 : 물놀이 할 때 사용하려고 가져간다고 하더라고요.]

구명재킷의 단가는 5만 원 정도.

[김선화/경기도 수원 : 물놀이 가서 튜브 대용으로 쓰면 딱 좋겠네요.]

승객들이 덮는 담요도 마찬가지.

두 항공사가 매년 도단 당하는 담요는 40만장에 이릅니다.

[차경호/대한항공 객실과장 : 담요는 연간 30만장 정도 분실되고 있고, 금액으로 따지면 약 20억 원 정도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승객의 짐을 일일이 검사할 수도, 그렇다고 도난을 그냥 두고볼 수도 없는 항공사들이 자구책을 내놨습니다.

구명재킷에 전자 태그 시스템을 장착했습니다.

이제부터는 구명조끼를 이렇게 몰래 가지고 나가게 되면 삑삑 소리가 나서 금방 들통나게 됩니다.

그냥 들고 나오다간 망신살을 각오해야 합니다.

심한 것 아니냐는 논란도 있지만, 구명재킷과 담요를 훔쳐가는 행위는 다른 승객의 목숨과 편의를 위협하는 분명한 범죄행위라고 항공사들은 주장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