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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역사도 정치다"

동북아 역사재단 출범식

동북아 역사재단 출범식

 

▲ 노대통령 축사

여러분 반갑습니다. 학계 그리고 시민사회 지도자 여러분께도 특별히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이 자리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국회에서도 위원장님께서 오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동북아 역사재단 출범은 역사적으로 뜻 깊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역사를 열심히 배우고 존중하고 그렇게 하는데 역사가 그냥 과거사로 머물러 있는 역사도 있고 오늘의 현실 속에 갈등으로 결합돼 있는 역사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역사의 해석과 또 역사문제에 대한 정리와 처리 문제를 놓고 간간이 지금 정치적 갈등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또 국민들의 감정적 행동이 표출되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면 역사가 정치화되고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전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역사라는 것은 그저 과거의 사실로 존재하는 게 아니고 과거의 사실이 오늘의 의미로 살아있고 오늘 우리가 어떻게 할 것인가를 제시하는, 길을 제시하는 그런 지침으로서의 생명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역사문제가 정치화하고 감정화하고 갈등요소가 되는 것도 자연스런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항상 부닥치는 어려움은 정치적 협상이나 또는 싸움으로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각국의 국민들이 갖고 있는 국민 정서로서 감정을 표출하는 게 역사문제가 또한 해결되는 게 아니라는 것이죠.,

그러나 또 그렇게 내버려 둘 수 있는 문제도 아닙니다. 합리적으로 정리된다든지 해결할 필요가 있는 문제입니다. 지금 우리 한국은 동북아에서 이전의 변방의 역사를 청산하고 극복하고 당당하게 동북아 역사를 주도하는 일원으로서 자기 역할을 다해야 되는 시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걸 할 수 있는 시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또 세계정세는 한국만이 우뚝서서 과거의 모든 수모를 다 극복하고 맺힌 한을 풀고 한국이 좌지우지 주도할 수 있는 새로운 역사를 용납할 것 같지는 또 않습니다.

이제 평화와 공존 또 공공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야 할 그런 시기에 있습니다. 근데 유독 동북아만은 그 문제 있어 뒤쳐져 있습니다. 가끔 유럽에 갈 때마다 한없이 부러운 게 그 나라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새로운 질서가 부럽고 심지어 우리가 좀 개발이 늦은 것으로 인식하는 아프리카에 가도 공동체 논의가 이 지역보다 앞서 있는게 아닌가 그런 현실을 보고는 언제나 우리가 한편으론 부럽고 한편으론 우리의 처지가 부끄럽고 딱하다는 느낌을 갖습니다. 앞으로 동북아의 새로운 역사를 열어나가야 됩니다. 중국이나 일본에 맡겨놓고 지난날처럼 따라갈 수만은 없는 문제이고 우리가 한발 앞장서서 새로운 질서를 주장하고 제안하고 그렇게 해서 힘을 합쳐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야 합니다. 그럴 때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안되는 것이 여러 이유 있겠지만 크게 봐서 동북아의 정치가 유럽만큼 성숙하지 못한 것 아닌가 그렇게 말할 수 있고, 또 하나는 과거 역사를 다루는 자세가 유럽과는 다르지 않는가 그런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유럽은 제국주의 상호간에 싸움하긴 했지만 긴 역사동안 장기간에 식민 지배를 받았던 국가들은 유럽에 별로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아시아에는 제국주의 식민 지배를 했던 국가와 지배를 받고 온갖 고통을 겪었던 국가가 함께 존재하기 때문에 유럽보다 역사문제를 풀기가 훨씬 어려운 환경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역사를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도 또한 유럽과도 다르다는 점이죠. 저는 이것을 정치적 성숙성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에 있어서의 차이도 있지만 정치적 성숙성에 있어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역사에 대한 다른 태도가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유럽에선 이미 독일과 폴란드 사이에 공동의 역사 교과서가 만들어 지고 역사를 함께 가르치는 수준까지 와있고, 역사문제가 두나라 협력관계에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않는 시대에 와있습니다. 얼마전 한국의 주독일 대사가 프랑스와 독일 사이에서도 역사 공동교재를 만들었다고 보고서와 함께 책을 제게 보내왔습니다. 거기에는 아직 합의되지 않은 역사적 사실의 인식에 관해서는 각기 다른 주장을 나란히 실어놓고 주장이 서로 다르다는 점만이라도 함께 가르치는 그와 같은 합의를 한 것이죠.

그렇게 가 있어서 적어도 두나라 역사를 함께 인식하려는 노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직 우리에겐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노력 없이 되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모두 진지한 노력을 통해 우리도 그런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이제 좀 전에 말했듯이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닙니다. 정치적 협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문제일 수도 없습니다. 협상은 할 수 있으나 사실을 바꿀 수는 없는 문제이고 정치적 협상이 학술적 연구라든지 학술적 활동을 구속할 수도 없기 때문에 정치적 협상만으로 되는 일도 아닙니다.

감정적 대립이란 것은 끊임없이 감정적 대결을 증폭시켜 나갈 뿐이지 문제해결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합리적 문제해결에 지장이 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뭔가 보다 좀 성숙한 자세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어떤 토대를 마련해야 합니다. 역시 역사는 객관적 사실에서 출발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을 탐구하고 또 사실에 관해 인식이 서로 다른 부분은 진실을 밝혀서 인식을 하나로 합치시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진실을 존중하려는 태도가 필요한 것이죠. 이 부분 관해서 정치가 나서는 것보다는 학문하시는 분들이 좀 더 오히려 마음을 열고 대화하기 쉬운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왜냐면 정치하는 사람들은 저도 정치하는 사람이지만 정치적 목적이 사실에 앞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사실의 취사선택 있어서도 정치적 목적을 고려하게 돼 있습니다. 학문하는 분들은 그 점에서 좀 자유로울 것입니다. 정치하는 사람이 하는 일에는 정치적 시비가 항상 따라오게 돼 있습니다. 학문하는 사람 사이에서도 그 같은 갈등이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좀 더 객관적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학술적, 학문적 접근을 통해서 역사문제 대한 인식의 차이와 갈등을 좀 더 풀어나가고자 이것이 고구려 역사재단의 설립목적이었고 또한 그것을 뛰어넘어서 동북아 전체도 함께 연구해보자는 것이 동북아역사재단의 출범 목적입니다.

우리가 한일관계, 한중관계, 중일관계를 보면 각기 관계가 전체의 관계가 될 것 같지만 실제 전체를 사고하면서 각자의 관계를 맺어나가는 것과 따로 따로 3각의 관계를 가져가는 게 같지는 않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각자의 관계가 서로를 견제하고 분열을 이용하는 이런 관계도 될 수 있기 때문에 합리적인 문제해결에 도움이 안됩니다. 따라서 외교문제에 있어서도 한중일 관계를 기본적으로 하나의 틀로서 함께 풀어나가려는 시각을 가지고 외교를 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유사한 관점에서 학술적인 문제에 대한 것도 3국이 공동의 목표를 갖고 공동의 인식을 갖고 가려는 노력을 해가면 한일의 공동연구, 한중의 공동연구가 따로 진행되는 것보다는 좀 더 많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중간의 고구려사 문제를 놓고 연구와 토론, 때론 논쟁도 필요하고 또 한일간에도 필요하겠지만 한중일 3국을 함께 묶어 역사 인식을 함께 하는 계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우리 동북아 역사재단은 고구려 역사재단에서 한단계 발전한 형태의 조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연구가 많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연구 결과를 따로 갖고 있는 것은 의미가 적을 것입니다. 3국간 연구결과를 공유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적당한 타협이 아니라 객관적 진실을 추구하되 함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편으로는 이와 같은 합의가 이뤄지기 전까지 또는 설사 역사 인식에 대해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그것을 현실과 관련된 많은 문제에 있어서 또한 각국 간 이익이 따로 있고 갈등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지금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는 세나라 국민들의 인식이 중요하고 나아가서는 주변 다른나라, 전 세계 다른 나라들의 역사에 대한 인식이 매우 중요합니다. 지금??는 많은 사람들을 만납니다. 또 지난날 역사의 결과로서 갖고 있는 양국의 갈등관계라든지 영토문제 대한 갈등에 대해서도 기본적으로 역사인식이 우리에게 매우 불리하게 돼 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연구하시는 분들은 연구에서 연구결과에 만족하거나 거기까지가 자기의 할 일로 생각하고 그 이상 생각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정치하는 사람이 아무리 사실을 들고나가서 설명 한다해도 그 설득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역사적 사실이 잘못 기록돼 있는 문건들이 반드시 정치인들이 뜯어 고칠 수 있는 곳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에서 연구하는 사람 또는 실무적 일을 하는 사람들이 관리하는 많은 자료 속에 왜곡된 사실이 들어 있습니다. 이것을 바로잡는데 정치인들의 정치적 발언으로 해결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닐 겁니다. 그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민관이 함께 적절히 협력하면서 역할을 나눠 맡는 노력 필요합니다. 그런 일을 해보자는 게 동북아역사재단의 또 하나의 역할입니다.

저희가 기대한 것은 그런 역할에 많은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개별 학자나 학교, 연구기관 많은 곳에서 역사를 연구하고 있지만 그 같은 노력을 조직적으로 하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가 연구한 성과를 가지고 세계적으로 공인해가는 아주 다양한 존재하고 있는 역사적 기록들을 다시 바로잡고 공인을 받아나가는, 새로운 사실에 대해 공인을 받아나가는 과거의 잘못된 사실에 대해서는 바로잡아나가는, 이와 같은 역할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동북아역사재단이 중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상황이 만족할 만큼 충분히 여건이 갖춰져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일단 열심히 해주십시오. 열심히 해보시고 역량이 부족하면 보충해야겠죠. 다른 영역에서의 협력이 필요하면 받고, 그 같은 점에서 정부로서는 최선을 다해 뒷받침 해 드리겠습니다. 국민이 재단이 하는 일을 잘 이해하고 성원해 주실 수 있도록 함 설득하겠습니다.

뭣보다 중요한 건 여러분 스스로 신뢰를 받는 것입니다.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면 그만큼 신뢰가 높아지고 성과만큼 역량이 커지는 것입니다. 노력으로 큰 역량을 갖추시고 큰 성과를 내셔서 역사문제를 심정적으로 과거의 한으로부터 탈출하지 못하는 상황을 극복하고 미래 동북아의 새로운 질서를 형성할 수 있는 인식의 토대를 우리 국민 뿐 아니라 한중일 국민 모두가 함께 그런 인식을 모아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서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는 데 밑거름이 돼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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