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대만 웹사이트에 한국인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우리 정부가 인지했으나 6개월이 지난 지금도 삭제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정보통신부가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박성범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3월 대만의 11개 웹사이트에 주민등록번호와 이름 등 한국인 166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들 개인정보가 삭제되지 않고 떠돌고 있어 늑장 대응을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박성범 의원은 "지난 2월에 있었던 온라인 게임 '리니지' 가입을 위한 대규모 '명의도용' 사건으로 개인정보 보호 문제가 사회적 관심을 받고 있었는데도 정부가 제대로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통부 개인정보 보호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리니지 명의도용 사건을 계기로 해외 사이트를 모니터링하던 중 대만의 일부 사이트에 한국인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을 감지했다"며 "대만 게임 사이트들이 대만 회원들로 하여금 국내 게임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한국인의 개인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통부는 지난 3월 하순 한국인 개인정보 삭제를 요청했으나 대만 정부는 해당 피해자의 동의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 의원은 대만 정부의 동의서 요구 시점으로부터 6개월이 지난 이달 18일에서야 정통부가 피해자로부터 삭제 위탁 동의서를 제출받아 대만 정부에 건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개인정보가 반년이나 해외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도록 정부가 방치한 셈"이라며 "해외에 유출된 개인정보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는 유출정보가 즉시 삭제되도록 외교적 노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통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피해자들의 연락처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해명하면서 "조속히 해당 개인정보가 삭제되도록 지속적으로 대만 정부에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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