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큰 몸집이었으나 섬에 격리된 후 점차 작아진 동물들은 서식지가 좁아서 그렇게 된 것만이 아니라 포식동물이나 경쟁자가 없는 것도 원인일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코끼리나 하마, 사슴 등 대륙에서는 큰 몸집이었던 동물들이 섬에 갇히면서 아주 작아진 흔적은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며 학자들 사이에서는 '섬의 법칙'으로 통한다.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의 샤이 메이리 박사 등 집단생물학센터 연구진은 180만~4천500년 전 사이에 지중해 여러 섬에 살았던 미니 동물들의 화석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몸 크기가 경쟁자 유무와 먹이 공급 등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결정됐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형 포유류는 단순히 섬의 크기에 따라 몸이 줄어들지는 않았다"면서 초식동물인 하마는 육식동물에 비해 더 심한 왜소화 현상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메이리 박사는 "몸 크기라는 측면에서 볼 때 육식동물과 초식 동물은 같은 진화 압력에 반응을 보인 것이 아니다. 육식 동물은 먹잇감 동물의 크기와 사냥 가능성에 영향을 받은 반면 초식동물들은 다른 초식동물들과 포식 동물의 존재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먹이를 놓고 다퉈야 할 상대가 없고 포식동물도 거의 없을 때 초식동물들은 생존을 위해 몸집을 불려야 할 필요가 없어져 왜소화 경향을 보였다는 것이다.
또한 몸집이 작은 동물일수록 새끼를 많이 낳는 경향에 따라 몸집이 아주 작은 초식동물들은 한꺼번에 여러 마리를 낳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육식동물에 있어서는 왜소화 현상이 초식동물처럼 극심하지 않아 먹잇감 동물의 크기가 작거나 수가 드물어야 몸 크기가 작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학계에서는 몸집이 큰 동물일수록 더 많이 줄어들고 차지하는 면적이 좁을수록 더 작아진다는 것이 정설로 통했으나 메이리 박사팀은 이는 전체가 아닌 일부 요인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런던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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