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어물과 제수용품 가게들이 밀집한 서울 중부시장.
추석을 십여 일 앞두고, 예년 같으면 일찌감치 제수용품을 마련하러 나온 사람들로 북적일 때입니다.
[장혜정/경기도 부천시 : (추석이 다가오면) 아무래도 더 비싸고 사람도 많고 복잡하니까 미리 장을 보러 나왔다.]
하지만 올해는 추석 특수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시장은 한산하기만 합니다.
[신옥남/상인 : 사든 안 사든 손님들이 시장 조사도 나오고 하는데 그런 것조차도 없다.]
갖가지 건어물들 가운데서도 이맘때 쯤 가장 잘 나가는 품목은 차례상에 오르는 황태포.
한 마리 당 보통 3천원 선으로 평소때에 비해 가격 변동은 거의 없는 편입니다.
주렁주렁 내걸린 굴비도 추석 장을 보러 나선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지만 찾는 이들이 많지 않습니다.
10만 원대 이상의 제품들은 거의 찾는 손님들이 없고, 그나마 2, 3만 원대의 저렴한 상품들이 간간히 나갈 뿐입니다.
[박덕순/상인 : (한 두름에) 5만 원 안팎의 상품이 많이 나간다.]
슈퍼마켓의 알록달록한 과자에 밀렸던 한과들도 이 때 만큼은 모처럼 진가를 발휘하는데요.
하지만, 한과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주인의 말에는 아쉬움이 묻어납니다.
[최덕문/상인 : 예전에는 다양한 종류의 한과가 나갔는데 요즘은 약과 산자, 옥춘 등 몇 가지 밖에 안나간다.]
실하게 여문 햇밤 한 줌을 두고 소비자와 상인 사이에 가벼운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밤이나 대추 역시, 한 되에 3천 원에서 5천 원선으로 역시 가격변동은 거의 없는 편입니다.
[하성태/상인 : 알이 굵은 것은 가격이 좀 오르고 작은 것은 가격이 그대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행이지만 상인들은 불경기를 반증하는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고진수/상인 : 가격이 오를 수가 있나. 장사가 안되는데.]
명절 대목을 바라보는 상인들은 너무나 한산한 시장 풍경에 애가 탑니다.
[강순섬/상인 : 장사 하나도 안 돼. 작년 같으면 몇 가마니를 팔았는데 이번 주만 팔면 그만인데 안 나가. 손님이 없잖아.]
소비자들 역시, 경기가 좋지 않다보니 지갑을 여는데 인색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김성숙/서울시 성수동 : 작년에는 1만 원 어치 사던 것도 지금은 팔천 원 어치 사야 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던 추석 명절.
하지만 서민들의 한숨 소리가 깊어가는 올해만큼은 그 바람도 예외일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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