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이슈] 얼어붙은 추석 경기

지난 금요일 밤 11시반 동대문 신평화 시장거리.

시장 뒤편 의류 도매상가가 몰려있는 거리는 불야성을 이뤘습니다.

또 상가앞 공연무대 주위에는 인파가 구름떼처럼 몰려 추석 특수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그러나 이런 바깥 풍경과 달리 인근 아동복 도매상가는 썰렁하기까지 합니다.

[최진영/동대문 시장 상인 : 작년보다 (손님이) 절반 넘게 줄었고 장사가 안 되니까 가을 옷을 안 맞추고 추석 지나면 겨울 옷 만들어야하기 때문에 힘들다.]

추석대목이 실종되기는 숙녀복도 마찬가지입니다.

[김인옥/상인·대전 광역시 정림동 : 올해 너무 힘들다, 작년에 비해서 매출이 30%가량 감소했다.]

올 추석은 윤달이 끼여서 겨울옷 시즌이 시작되는 10월초인데다가 긴 연휴도 '반짝특수'에 찬물을 끼얹고 있습니다.

[김인옥/상인·대전 광역시 정림동 : 연휴가 너무 길어서 장사할 기간도 짧고 윤달이 끼여서 가을옷 입는 기간도 짧아서 물건도 적게 한다.]

도매시장이 막바지를 향해가는 토요일 새벽 3시 반!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지방상인들이 떠날 채비를 하느라 분주합니다.

그러나 상가 앞에는 한창 바빠야할 지게들이 한가롭게 서있습니다.

지난해, 이맘때 6차선 도로를 가득 메웠던 차량들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이국현/관광버스 기사 : 보통 새벽 3시에서 3시 반 사이에 차가 가장 많은데 작년에 비해서 30% 가량 줄었다.]

토요일 오후 5시, 백화점보다 싼 물건을 찾아오는 알뜰파들이 많이 찾는 시간입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한복 도소매 시장인 동대문 광장시장에는 추석빔을 사러 나온 사람들의 발길이 하나 둘 눈에 띕니다.

[조은서(6) : 기분 좋다. (추석에 ) 대구에 갈거다 할머니 만나러···.]

그러나 생활 필수품이 아닌 한복은 어느 의류보다도 경기에 민감합니다 .

그런 만큼 이곳 역시, 추석 대목은 물건너 갔다는 반응입니다.

[이금자/시장 상인 : 작년까지만 해도 5~6세용 한복은 없어서 못 팔았는데 올해는 하나도 팔리지 않고 손님 10명이 찾아오면 한 벌 팔기가 힘들다.]

의류 도·소매를 겸하는 동대문 평화시장.

소매시장이 파할 무렵인 저녁 7시, 이곳 역시 한산한 모습입니다.

손님을 기다리다 지친 상인들은 졸거나 화투를 치면서 무료함을 달래고 있습니다.

[개시가 안 돼, 개시가.]

동대문 도매시장 차원에서 가을옷 떨이 때 하던 30% 할인행사를 추석전으로 앞당겼지만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홍은표/동대문 시장 상인연합회장 : 너무 경기가 없어서 할인행사를 했는데도 전혀 도움이 안돼, 참담한 상황이다.]

저녁 9시, 다음날이 일요일이라해도 추석대목 한 달 전에는 영업을 하는 것이 동대문 도매시장의 관례였습니다.

그러나 가게 주인은 평소처럼 일요일 휴업 채비를 합니다.

[노요현/시장 상인 : 경기가 나빠서 가게 문을 열어도 전기료도 안 나와서 전부 문을 닫기로 했다.]

추석대목을 코앞에 둔 토요일 저녁 9시, 20여 개에 달하는 동대문 도매상가들은 일제히 문을 걸어 잠궜습니다.

가게 문도 잠그고 추석대목에 대한 기대도 꽁꽁 걸어 잠가 버립니다.

[홍은표/동대문 시장 상인연합회장 : (작년보다 매출이) 50% 가량 줄었고 경기침체로 추석 대목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상인들은 얼어붙은 추석경기가 이것으로 끝나지 않고 길고 긴 불황의 터널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오늘의 숏뉴스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