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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선물 '은밀한 배달'…보안명함봉투까지 등장

<8뉴스>

<앵커>

추석선물 문화의 문제점을 짚어보는 연속기획 두 번째 순서입니다. 명절 선물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 속에 최근에는 새로운 풍속도가 등장했습니다. 값비싼 선물을 은밀하게 배달하는 '특별' 택배 서비스가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최효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백화점 선물코너.

70만원대 정육세트와 150만원짜리 굴비세트 같은 비싼 선물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백화점 직원 : (일부 손님들은) 고가(선물)을 주로 많이 찾으시고요. 신경을 더 쓰시는 분들이죠 아무래도.]

이런 비싼 선물을 직접 사서 건네는 고객은 드뭅니다.

[조 모 씨/서울시 행당동  : 비싼 선물을 보낼 땐 잘 봐달라는 거잖아요. 그런데 직접 들고가면 서로 민망하죠. 택배가 편하고 좋아요.]

추석선물을 남의 눈에 띠지 않고 전달하기 위한 새로운 배송방식이 출현했습니다.

올해 가장 인기있는 명함복사 서비스.

한꺼번에 많은 선물을 구입한 고객이 명함을 맡기면 선물 안에 일일이 복사한 명함을 넣어줍니다.

신분 노출을 꺼리는 고객들을 겨냥한 또 다른 서비스는 보안명함봉투.

선물을 받는 사람이 직접 보안 봉투를 뜯어야 보낸 사람의 명함을 볼 수 있습니다.

배송과정에서 보낸 사람의 인적사항이 전혀 노출되지 않습니다.

[(누구세요?) 고객님 추석선물 택배 왔습니다. (어디서 왔어요?) 보내신 분은 명함카드에 있습니다.]

선물 안에 별도 메시지를 넣어주는 서비스도 인기입니다.

[고객님, 선물에 넣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고마운 사람들에게 소박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한 추석 선물.

떳떳하지 못한 값비싼 선물들이 늘면서 주고 받는 사람 모두 자신을 드러내지 못할 정도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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