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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토니아 대통령에 일베스 유럽의회 의원 선출

투마스 헨드릭 일베스(52) 유럽의회 의원이 발틱 3국중 하나인 에스토니아의 새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일베스 의원은 23일 정원 345명의 에스토니아 대통령 선거인단 투표에서 174표를 얻어 162표에 그친 아르놀드 류텔 현 대통령을 누르고 임기 5년의 신임 대통령에 올랐다.

일베스 대통령 당선자는 오는 10월9일 취임식을 갖고 공식적인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일베스 당선자는 현재 유럽의회 의원으로 외교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2 차례 에스토니아 외무장관(1996~1998, 1999~2002)을 역임했다.

외조모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인 그의 집안은 에스토니아를 거쳐 2차대전 종전 직전인 1944년 소련의 에스토니아 병합을 피해 스웨덴으로 이주했다.

일베스는 스톡홀름에서 1953년 12월에 태어났으며 이후 그의 가족은 미국으로 이주해 일베스는 콜럼비아 및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할 때까지 미국에서 청년기를 보냈다.

그는 이어 독일에 본부를 둔 '라디오 자유유럽(Radio Free Europe)'의 에스토니아 지부장(1988~1992)을 지내면서 에스토니아로 주거지를 옮겼고, 1993년 미국 국적 포기와 동시에 주미 에스토니아 대사를 지냈다.

일베스 당선자는 이후 외무장관을 맡아 에스토니아가 2004년 유럽연합(EU)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으며 외무장관을 그만둔 뒤에는 2004년부터 유럽의회 의원으로 활동해왔다.

일각에서는 일베스의 업무 추진력은 높게 평가하지만 그가 오랜 외국생활로 에스토니아의 사정을 잘 모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대선 경쟁자였던 류텔 대통령조차도 일베스는 스웨덴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공부하고 독일과 캐나다에서 일해온 국제주의자로 에스토니아의 실정을 잘 몰라 대통령으로선 부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일베스는 영어, 독일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핀란드어 등 5개 국어에 능통하지만 정작 에스토니아어 구사는 능숙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베스는 선거운동 기간에 에스토니아의 사회분열을 막는데 중점을 두겠다면서 에스토니아인들의 다양한 견해를 숙지할 것임을 강조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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