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추석을 앞두고 요즘 선물 배달이 한창입니다. 고마움을 작은 정성으로 표현하는 명절 선물은 미덕이기도 하지만 도가 지나치면 뇌물이 되고, 받는 사람에게도 큰 부담을 주기 일쑤입니다. 저희 8시뉴스는 추석선물 문화를 짚어보는 기획보도를 준비했습니다.
오늘 첫 순서, 남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추석을 앞두고 다들 선물 고민에 빠졌습니다.
회사원들은 물론이고,
[정 모씨/회사원 : 아무래도 부담이 많이 되죠. 인사철이나 큰 명절같은 경우는...]
학부모들도 적잖은 부담을 느낍니다.
[중학생 학부모 : 안 하자니 뒤통수 당기는 거야. 애를 맡겨놓고 너무 무관심한 것 같고.. 다들 안 하면 나도 안하지.]
거래를 하는 관계면 더 걱정입니다.
[김 모씨/회사원 : 상하 관계라는 게 존재한다면, 엄연히 누군가는 부탁을 해야 되는 일이 많을텐데 (선물)안 하면 혹시 피해가 올까봐...]
이왕 하려고 맘먹은 선물.
백화점들은 '희귀 선물'과 '명품 선물'을 권합니다.
수제 녹차 한 통 3백50만원, 한과 세트는 2백 만원입니다.
누가 살까 싶지만, 몇 시간만에 모두 구매 예약됐습니다.
수십 만원짜리 굴비와 갈비 세트는 꾸준히 인기 품목.
고급 상자에 넣은 표고버섯 15개는 백만원입니다.
수확량이 적다는 망고는 6개에 35만원, 100만원짜리 호두도 있습니다.
[이 모씨/회사원 : (싼 선물을 하면) 화를 내니까. 자기를 무시했다고 하죠. 더 작고 고가의 물건으로, 언제든지 현금화할 수 있는 선물로 하라고 해요.]
비싸고 희귀한 선물 속에는 은근한 반대급부 요구가 담겨 있습니다.
[이 모씨/회사원 : 저도 인간이기 때문에 선물을 주면 기대 심리가 있고, 그런 생각을 암암리에 하거든요?]
정을 넘어 뇌물 수준으로 변질된 고가의 추석선물, 명절과 선물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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