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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수의 북한산으로 '둔갑' 43억 원 폭리

<8뉴스>

<앵커>

또 다른 사기 사건 소식입니다. 윤달에 사면 좋다고 해서 이번에 수의 장만한 분들 많으실 텐데 값싼 중국산 수의를 수백만 원짜리 북한산으로 속여 팔아 수십억을 챙긴 장례업자가 붙잡혔습니다.

권기봉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장례업체.

진열장에 삼베 수의가 차곡차곡 쌓여 있습니다.

한 벌에 2백50만 원.

북한산 최고급 삼베로 만들었다고 돼 있습니다.

윤달을 맞아 좋은 수의를 찾는 노인이나 자녀들을 유혹했습니다.

수의를 사면 해외 여행까지 보내줬습니다.

[윤모 씨/피해자, 경기도 안양시 박달동 : 최고 좋은 대마로 해주는거라고... 일시불로 내면 태국에도 보내주고... (아주머니도 다녀오셨어요?) 네, 3박5일이요.]

지난 7개월 동안 1,800여 명이 북한산인줄 알고 이 수의를 샀습니다.

장례업체 대표 51살 이모씨가 챙긴 돈은 43억원.

하지만 이 수의의 재료는 싸구려 중국산 삼베였습니다.

피의자 이씨는 시가 60만원짜리 중국산 수의를 북한산이라고 속여 250만원에 팔았습니다.

재료비는 고작 15만원에 불과했습니다.

북한산 삼베는 고급으로 알려졌지만 안동의 한 업체에서만 독점수입해 물량이 많지 않다고 장의업계는 말합니다.

[유재철/전국불교장례연합회 회장 : 예로부터 북한산 황포가 좋다는 얘기가 있어 많이 써왔습니다. 장례가 한 번 뿐이다보니 비싸더라도 좋은 것을 찾다보니...]

큰 맘 먹고 좋은 수의를 장만하려던 사람들은 황당한 사기행각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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