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말 대한제국 역사의 중심이었던 덕수궁 중화전.
역사소설가 김탁환의 신작 '리심'은 이 곳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파란만장했던 한 조선 궁중 무희의 삶을 다룹니다.
지난 1887년 초대 외교관으로 조선에 온 프랑스인 콜랭과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 궁중 기생 리심.
조선여인으로는 최초로 유럽과 아프리카 여행을 다녀와 개화기 근대여성으로 거듭난 그녀는 조선의 봉건적 억압에 맞서 자결로써 삶을 마감합니다.
[김탁환/작가 : 나라면 절대 따라하지 못했을 것 같은 인물에게 관심이 많아서 자기한계를 뛰어넘는 인간의 모습을 소설에 담으려 했다.]
국내 자료가 전무한 주인공 리심의 삶.
작가는 외교관 콜랭에 대한 기록을 바탕으로 그녀의 삶을 복원하기 위해 6개월에 걸쳐 유럽을 답사하는 등 3년이 넘는 치밀한 조사를 했습니다.
세밀한 자료조사는 물론 이야기를 엮어내는 탁월한 솜씨로 김탁환은 사실과 허구를 결합시킨 한국적 팩션 작가로 불립니다.
[천정환/성균관대 국문과 교수·문학평론가 : 우리 고전문학과 역사자료를 읽어내는 남다른 능력으로 기존의 해석과 다른 역사적 소설을 써내는 작가다.]
이순신과 황진이 그리고 궁중 무희 리심에 이르기까지 시대의 한계를 넘어선 역사 인물을 오늘로 되살리는 작업이 자신의 문학이라고 작가는 말합니다.
[김탁환/작가 : 소설이란 장르가 파란만장한 삶을 산 사람들의 심리를 집중적으로 묘사할 수 있기 때문에 글쓰기를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