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대법원장 발언' 공식 유감 표명

<8뉴스>

<앵커>

검찰과 변호사들을 비하하는 듯한 이용훈 대법원장의 발언을 둘러싼 파문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검찰총장이 우리 사법 사상 처음으로 사법부 수장인 대법원장에게 공식적인 유감을 표명했고, 대한변호사협회는 자진 사퇴까지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먼저 곽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정상명 검찰총장의 출근길 표정은 잔뜩 굳어 있었습니다.

[정상명/검찰총장 : (대법원장 발언에 대해 검찰 내부에서 반발이 큰데 어떻게...?)말을 아끼겠습니다.]

하지만 긴급 검찰 간부 회의가 잇따라 열린 끝에 정 총장은 '대법원장 말씀에 대한 검찰의 입장'이라는 글을 통해 공식적인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법 질서 확립의 책임을 지고 있는 검찰의 기능과 역할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비쳐질 수 있어 유감으로 생각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정 총장은 검찰 직원들에게 보낸 지휘 서신에서도 대법원장의 발언이 "듣기 민망"하며, "당혹"스럽고 "아쉽"다고 토로했습니다.

대한변호사협회는 한발 더 나갔습니다.

변협은 성명을 통해 "대법원장의 발언은 법조 질서를 파괴하는 것"이라면서 "사법 전체의 불신을 초래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즉각 자진사퇴"할 것을 주장했습니다.

대법원은 변협에 대해 즉각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변현철/대법원 공보관 : 법원행정처는 대법원장 발언의 진의와 취지를 수차례 해명한 바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변호사협회가 성명을 낸 것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다만 대법원은 검찰에 대해서는 국가기관으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존중한다며, 갈등 봉합에 나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