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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뇌삼 50만 뿌리 도난…농민들 '망연자실'

<8뉴스>

<앵커>

전라남도 구례군의 한 산골 마을에서 마을 주민들이 애지중지 키우던 장뇌삼 50만 뿌리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지금 망연자실해 하고 있는데 도대체 누구 짓인지, 이한석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리산 자락 해발 700m 부근에 위치한 전라남도 구례군 당치마을.

20여 가구가 살고 있는 평화로운 마을에 한달 전 어이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작년 가을 마을주민 10여 명이 함께 심어놓은 장뇌삼 50만 뿌리가 순식간에 사라진 것입니다.

[김현덕/피해 농민 : 대나 잎이 왕성하게 있어야 하는데 아무것도 없고 흔적이 온데 간데 없어서 죽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농민들이 애지중지 키워 온 장뇌삼들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지금 이 삼밭에는 잡초들만 무성하게 자랐습니다.

노후 자금과 아이들 학자금 마련을 위해 장뇌삼을 키웠던 농민들은 망연자실한 표정들입니다.

[김성수/피해 농민 : 노후에 보탬이 될까 해서 했던 건데. 없는 돈, 있는 돈, 빚까지 얻어서 했는데 이렇게 되고 보니까 하늘이 노랗습니다. 한숨만 나올 뿐입니다.]

아쉬운 마음에 이리저리 땅을 파보지만 3500여 평 장뇌 밭에서 건진 건 고작 10여 뿌리.

수사에 진전이 없자 자작극이 아니냐는 소문마저 돌면서 농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만들었습니다.

[김현덕/피해농민 : 애지중지했던 삼인데, 심지도 않고 심어놨다고 한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는 가슴이 미어지는 기분이었죠.]

장뇌삼 전문가는 멧돼지 같은 동물들의 소행이 아닌 사람의 짓이라고 단언합니다.

[이상식/장뇌삼 재배 전문가 : 멧돼지나 동물이 했다면 부정기적으로 파고, 안 파고 그런 흔적이 있는데, 여기는 일률적으로 똑같이 인위적으로 해간 것이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대부분 1~2년생인 50만 뿌리의 장뇌삼.

도둑들이 훔쳐간 것은 약재가 아니라 당치마을 주민들의 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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