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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민속씨름 "희망이 안 보여요"

<8뉴스>

<앵커>

씨름판이 몰락하면서 우리의 씨름 유망주들도 희망을 잃고 방황하고 있습니다.

무너진 민속씨름의 실태, 오늘(18일)은 그 두 번째 순서로, 꿈을 잃어버린 씨름 꿈나무들을 정형택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모래판에서 살을 비비며 연습에 여념이 없는 경남대 씨름부 학생들.

고학년 일수록 표정이 밝지 않습니다.

한 때 8개나 됐던 프로팀은 이제 고작 1개가 남았고, 실업팀 역시 사정이 빡빡합니다.

[서영호/경남대 3학년(씨름경력 10년) : 언제 목이 달아날지 모르니까요. 실업팀이 3년 계약이라고 해도 1년 아니면 2년에 끝날 수도 있고, 열심히 안 하면 못 살아남아요. 씨름이란 세계는...]

병역특례는 물론 상무에 씨름팀이 없어 복무 기간 운동을 중단해야 하는 것도 큰 걱정입니다.

[박지형/경남대 3학년(씨름경력 9년) : (선수) 기간이 짧은 게 불안해요. 씨름하면서 나중에 군대 문제도 있고, 뒤에 할 일도 생각해야 하는 게 고민이죠.]

현 씨름계의 어두운 그림자는 유소년 씨름 꿈나무들에게 더욱 짙게 드리워져 있습니다.

올해 전국대회에서 2번의 우승을 차지한 16살 우동진 군.

텅 빈 운동장을 보면 한숨이 앞섭니다.

[우동진/진주남중학교 3학년(씨름경력 3년) : 스모는 인기도 많고, 일본에서도 많이 도와주는데 우리 씨름은 점점 더 작아지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씨름 지도자들은 프로 구단들의 적극적인 투자와 전개가 빠른 경량급의 활성화가 절실하다고 말합니다.

[정영배/진주남중 씨름부 코치 : 씨름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프로화가 더 많이 되고 경량급이 발전해야...]

모래판의 스타를 바라며 꿈을 키워가는 학생들은 1천 7백여 명.

힘든 오늘이 희망찬 내일이 될 수 있도록 이들의 소중한 꿈을 지켜줘야 할 때입니다.

[이승주/동진초등학교 5학년(씨름경력 1년) : 남한테서 이길 때가 제일 좋아요. (어떤 기분이 들어?) 로또 1등 당첨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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