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풍 '산산'은 비 보다 바람피해가 더 컸습니다. 강풍으로 수확을 앞둔 과일이 떨어지고 벼가 쓰러졌으며 지붕이 날아가 일가족이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밤사이 피해상황을 대구방송 이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순간 초속 30m가 넘는 강풍은 밤사이 경북 동해안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포항시 신흥동 주택가에 몰아친 바람은 지붕에 커다란 구멍을 만들었습니다.
갑작스레 보금자리를 잃은 일가족은 가까운 양로원에서 뜬눈으로 밤을 세웠습니다.
[차경찬/포항시 신흥동 : 바람이 갑자기 홱 불면서 지붕이 우당탕 하며 넘어가면서 들썩 하더니 집이 오래돼서 그런지 그냥 늘어져서 냉장고 위로 지붕이 떨어졌어요.]
오늘(18일) 새벽 1시 쯤에는 포항시 두호동 연립주택 담 30m가 바람에 무너져 주변에 주차돼 있던 차량 8대가 파손됐습니다.
또 바람에 날려온 간판이 송전선을 끊는 바람에 포항시 두호동과 장성동 일대 1천7백여 가구가 밤 9시부터 한 시간동안 정전됐습니다.
가을 불청객 태풍은 수확을 앞둔 농작물에는 치명적입니다.
포항시 신광면 한 과수원입니다.
사정없이 휘몰아 치는 강풍에 사과들이 떨어져 바닥에 어지럽게 흩어져 있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출하 직전이어서 알이 굵고 색깔이 곱습니다.
과수원에서 가장 먼저 바람을 맞는 이 나무에는 사과가 한 알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태풍은 고개를 숙이기 시작한 벼도 사정없이 몰아쳐 바닥에 뉘었습니다.
날이 밝으면 농작물 피해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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