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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 원짜리 고물 노트북, 새 제품으로 '둔갑'

<8뉴스>

<앵커>

유명회사의 재고품이라는 말만 믿고 길거리에서 노트북 컴퓨터를 산 사람들이 낭패를 봤습니다. 포장만 그럴듯했지 속은 아예 작동도 되지 않는 고물이었습니다.

최희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 시흥에 사는 27살 이모 씨.

지난 2월 집 근처 길거리에서 50대 남자로부터 노트북 두 대를 샀습니다.

택배회사 직원인데, 일제 유명 노트북 재고품이 있으니 한 대에 35만 원씩만 받고 팔겠다는 말에 귀가 솔깃했습니다.

[이모 씨/피해자 : 이거 장물 아니냐고 얘기했더니, 그 사람이 내가 도둑질할 나이냐고 해서 믿게 됐고요.]

하지만 이 씨가 포장을 뜯자 나온 것은 작동도 안 되는 고물 노트북.

[이모 씨/피해자 : 뜯어보니까 완전 다 망가져서 버리는 것을 겉에만 포장해서 사기를 친 것이더라고요.]

경찰에 구속된 55살 하모 씨 등 3명은 지난해 10월부터 길거리에서 고물 노트북을 새 것처럼 속여 팔아왔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10명.

한 대에 40~50만 원씩 받았습니다.

[피의자 : 청계천에서 사서 스티커 붙이고 포장해서 새 것처럼 만들어서 팔았습니다.]

하 씨 등은 고물 노트북을 한 대에 3만 원씩 주고 산 다음 스티커를 붙여 일제 새 제품으로 둔갑시켰습니다.

겉을 촘촘히 포장하고, 각종 안내서까지 집어 넣어 피해자들의 눈을 속였습니다.

결국 횡재라고 생각하면서 노트북을 산 사람들만 어처구니 없는 피해를 보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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