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와 경찰이 13일 평택 미군기지 이전 예정부지의 빈집 철거에 착수함에 따라 남은 공사도 계획대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와 경찰은 이날 오전 7시께 용역업체 직원 400여 명과 굴착기 등 중장비를 동원해 도두리를 시작으로 대추리와 동창리, 내리 등 4개 마을 빈집 90채에 대한 철거에 들어갔다.
주민 및 시민사회단체와 큰 충돌없이 시작된 빈집 철거 작업은 앞으로 주민들의 이주 사정에 맞춰 단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빈집 철거에 따라 기지이전 예정부지의 문화재 시굴과 공사용 도로 및 배수로 개설 공사가 시작될 전망이다.
국방부는 이들 작업을 연말까지 마무리하고 내년 초부터는 1년여 가량 지연된 부지조성공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문화재 시굴 조사는 이달 말부터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미군기지 예정부지의 문화재 지표조사 결과, 주민 거주지인 팽성읍 대추리 전 지역 6만여 평과 서탄 금각리 1만3천여 평, 신장동 구장터 6천여 평 일대에 고려, 조선시대 유물이 묻혀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문화재 시굴조사는 10㎡당 격자단위로 1.2m씩 흙을 파내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시굴에만 최소 3~4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대부분 논밭인 기지이전 예정부지의 원활한 공사를 위한 도로를 개설하고 빗물과 지하수를 밖으로 끌어내려는 배수로 설치 공사가 뒤를 잇게 된다.
또 이런 작업과 병행해 용산기지의 C4I(지휘통제시스템)시설 실사 작업도 이달 중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약 900억원대로 예상되는 이전비용을 최소화하려면 실사작업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10월 중으로 주한미군 기지의 평택이전 사업을 실질적으로 주관할 사업관리자(PMC:종합사업관리 용역업체) 선정작업도 이뤄진다.
현재 삼성엔지니어링-JACOBS, CH2MHILL-건원, 대림-FLUOR, KOPEC, 팀스페이스 등 5개 컨소시엄이 자격심사 과정을 통과한 상태다.
이들 업체 가운데 선정된 1개 컨소시엄은 용역비 5천억~1조원 가량으로 추정되는 미군기지 이전에 필요한 계약.구매관리, 설계관리, BTL(민자투자)사업지원, 시공관리, 품질.환경.안전관리, 대정부 협조 및 기술지원 등의 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이 같은 과정이 모두 끝나면 내년 초부터 부지조성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부지조성공사에는 홍수에 대비한 성토공사도 포함될 예정이며 성토공사 비용은 한국과 미국이 자신들의 요구로 진행하는 기초공사에 한해 각각 분담키로 했다.
성토작업에 소요되는 총비용은 약 5천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국방부는 내년부터 부지조성공사가 시작됨에 따라 기지이전에 소요되는 약 5조원의 예산을 조달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이전할 미군기지가 있는 지자체와 부지 활용 및 매각 문제 등 입장이 서로 달라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평택 미군기지 이전 공사가 진행되면서 주민들과 충돌할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
기지이전 예정부지에 있는 680여 가구 가운데 현재 92가구가 이주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지난 7월28일 이들 가옥을 대상으로 법원에 인도소송을 신청해 놓고 있지만 가급적 대화를 통해 자진 이주를 권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팽성 일대 치안유지를 위한 경찰 운용과 각종 소송 및 행정집행에 수십억원이 소요되는 등 외부 단체와 갈등으로 불필요한 국가재정이 낭비되고 있다"면서 "기지이전 사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하는 것만이 정부와 주민 모두에게 최선의 길"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은 용산기지를 2008년 말까지 평택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에 합의했지만 공기 지연으로 3~4년 가량 늦어질 것으로 군 관계자들은 관측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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