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고 진한 눈썹에 붉은 입술,
지금과 비교해보면 다소 촌스럽고 어색해 보이지만 모두 과거에 우리 여성들이 했던 화장입니다.
유행이 순환되는 의상 트렌드처럼 메이크업의 패턴과 방식도 과거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로 화장품이 등장한 것은 1916년.
박승직이 제조한 '박가분'이란 제품이 정부의 허가를 받아 시중에 유통됐는데요.
한 갑에 50전, 요즘 돈으로 5천 원 정도에 불과해 당시 신여성들 사이에 필수품이 됐습니다.
[권구정/서울보건대 뷰티아트과 교수 : 신여성들 중심으로 했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아직까지 기초화장 손질, 청결유지 외에는 크게 메이크업을 했던 흔적이 없다.]
한국전쟁 이후 국내에는 서양문화가 본격적으로 유입되는데요.
미군부대 PX를 통해 외제화장품이 유통되며 마릴린 먼로, 오드리 헵번 같은 서양여배우들의 화장법이 인기를 얻게 됩니다.
특히나 이 시기는 서양인처럼 크고 또렷한 눈을 만들기 위해 눈썹은 짙게, 아이라인은 굵게, 속눈썹은 길게 붙이는 인위적인 눈 화장이 특징입니다.
[김청경/메이크업 아티스트 : 흑백시대였기 때문에 이목구비 윤곽이 뚜렷하게 표현되기만 하면 됐다.]
통기타와 청바지, 미니스커트로 대변되는 1970년대.
급격한 경제 발전은 구매력으로 이어지고 여성들의 관심은 기초화장에서 색조화장으로 옮겨집니다.
[권구정/서울보건대 뷰티아트과 : 70년대는 우리나라 메이크업이 대중화되는 시기로 일반인들이 메이크업에 익숙해지는 시기다.]
컬러 TV가 등장하면서 색채에 대한 욕구가 커지게 된 80년대는 화려한 색감에 얼굴 윤곽과 음영을 강조하는 입체적인 메이크업이 각광을 받게 됩니다.
[김청경/메이크업 아티스트 : 70~80년대 화장이 가장 컬러풀하고 입체적이고 여성들이 화장을 많이 하기 시작하면서 테크닉도 굉장히 좋아졌다.]
9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자연주의, 웰빙 바람을 타고 화장도 한 듯 안한 듯 가벼운 '누드화장'이 인기를 얻었는데요.
투명한 피부표현과 함께 얼굴 전체에 촉촉함과 반짝임을 주는 쉬머 메이크업은 현재까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일인당 색조화장품 사용량이 세계 1위인 우리나라.
화장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트렌드도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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