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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를 기다리며' 관객을 기다리며...

<8뉴스>

<앵커>

지난 1969년 국내 초연 이후 37년 간 끊임없이 공연됐던 현대연극의 고전 '고도를 기다리며'가 다시 무대에 오릅니다. 이번에는 마감 시한을 정해놓지 않은 이른바 '오픈 런' 공연입니다.

김수현 기자입니다.

<기자>

앙상한 나무 한 그루 덩그러니 서 있는 황량한 무대, 어릿광대 같은 사내들은 끊임없이 지껄이며 언제 올지 모르는 고도라는 사람을 하염없이 기다립니다.

사무엘 베케트 원작의 '고도를 기다리며'는 부조리해 보이는 내용 속에 현대인의 삶에 대한 통찰을 담아냅니다.

[임영웅/'고도를 기다리며' 연출 : 보고 있노라면 웃음도 나고 억지스러움도 있지만, 나중에는 무대위에 등장인물들이 나의 모습이고 우리들의 모습이 아닌가...]

이 작품은 임영웅 씨 연출로 1969년 국내 초연된 이후, 37년 동안 끊임없이 공연되며 한국 연극사의 대표작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노연출가의 청춘을 바쳤고, 수많은 명배우들이 거쳐간 이 작품이 올해도 무대에 오릅니다. 

가벼운 볼거리가 득세하는 시대지만 이 연극의 힘을 믿기에 정극으로는 드물게 끝나는 날을 미리 정하지 않고 공연하는 오픈 런을 택했습니다.

[박상종/에스트라공 역  : 관객이 이 객석을 다 채우고 그럴때까지 우리는 고도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관객을 기다릴 것이며 준비하고 있을 것입니다.]

각자 나름의 고도를 찾아 객석을 채우는 관객들이 있는 한, 이 기다림의 연극은 끊임없이 공연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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