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으로 50억 조성?…김민석 씨 계좌추적 박차

<8뉴스>

<앵커>

어제(11일) 단독 보도해 드린대로 120억원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가 포착된 김민석 씨가 이 돈을 변칙적인 방법으로 조성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돈이 정·관계 로비에 사용됐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SBS 단독 취재, 김수형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은 어제 김민석 씨가 대표로 있는 멀티소프트를 압수수색하면서 두루샘이란 수상한 회사에 대한 자료를 확보했습니다. 

김민석 씨는 김 모 씨를 내세워 이 두루샘을 실질적으로 운영했던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두루샘은 멀티소프트가 서울기금으로부터 50여억 원을 빌리면서 맡긴 주식을 단돈 5억원에 되샀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김민석 씨가 대출 이후 멀티소프트의 경영을 빠르게 악화시켜 50억원대의 적자를 내도록 하는 등 회사 지분을 헐값에 사들이기 위해 철저한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멀티소프트 관계자  : 계약서상으로 하면 50여억 원을 갚아야 하잖아요. 그런데 그걸 갚을 의무는 해결이 됐다 그렇게 들었거든요. 순식간에 50억을 받아가지고 5억으로 때우다니 대단하다...]

검찰은 서울기금 관계자를 소환해 멀티소프트 지분을 헐값에 판 경위를 조사했습니다.

검찰은 특히 이렇게 조성된 거액의 자금이 정·관계 로비에 쓰였는지 확인하기 위해 계좌 추적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