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크 푸드와 광고의 홍수, 과도한 학력 경쟁, 전자 오락 등이 어린이들을 망치고 있다고 영국의 유력한 아동 문제 전문가들이 12일 경고했다.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교사와 심리학자, 동화작가를 포함한 아동 문제 전문가 110명은 이날 정부에 보낸 서한에서 정치인들은 물론 대중들이 어린이들의 발달 과정을 몰이해하고 있다고 개탄하면서 정부가 '유년 시절의 죽음'을 막기 위해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어린이들의 두뇌는 아직도 발달 과정에 있기 때문에 점점 더 빨라지는 기술과 문화적 변동에 쉽사리 적응할 수 없다"고 지적하면서 "우리는 갈수록 늘어나는 어린이 우울증과 어린이들의 행동 발달 여건에 깊이 우려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어린이들은 아직도 진짜 음식, 진짜 놀이, 직접적인 세상 체험, 살아있는 성인들과의 정상적인 교류를 포함해 인성 개발에 늘 요구되는 것을 필요로 한다"고 말하고 아울러 어린이들의 발달에는 시간적 여유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은 시간이 필요하다. 신속히 변하고 경쟁이 심한 문화 속에서 오늘날 어린이들은 조기 학교 교육과 시험 위주의 초등학교 교과 과정을 접할 수 밖에 없다."
아동 문제 전문가들은 또 "어린이들은 시장에 의해 미니 성인처럼 행동하고 옷을 입도록 압박을 받고 있으며 전자 미디어를 통해 어린이들에게는 얼마 지나지 않은 과거에서 조차 어린이들에게 적합하지 않다고 간주된 자료들에 노출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교장 출신으로 '중독된 유년시절'이라는 저서를 낸 슈 파머는 "이 문제를 오랫 동안 숙고한 끝에 뭔가 대책이 있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오늘날의 어린이들이 처한 상호아은 "거실에 엄청나게 큰 코끼리를 두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표현했다.
그는 요즘의 11살 어린이들은 지각 능력 테스트에서 15년전의 두세살 짜리 어린이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런던 킹스 칼리지의 마이클 셰이어 교수의 연구 결과를 인용하면서 "어린이의 신체적,정신적 성장은 가속이 안된다. 유년기는 경주가 아니다"고 역설했다.
저명한 아동문학자인 마이클 모퍼고는 학교와 정치인들이 성적 위주의 교육 시스템으로 어린이들을 몰고 가고 있다면서 "너무 이른 시기에 창의성과 유년기의 풍요로움을 제한하는 교육의 굴레를 어린이들에게 씌우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전자 오락과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가상현실 오락도 어린이들의 장래에 극히 해롭다고 말했다.
아동문학상 수상자인 재클린 윌슨도 책 사인회에서 만나는 어린이들이 무표정했다는 개인적 경험을 소개하면서 "어린이들이 더이상 상상력을 사용하는 것 같지 않다"고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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