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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고생 3명중 1명 자궁내막증..."환경호르몬 원인"

<8뉴스>

<앵커>

서울지역 중·고등학교 여학생 3명 중 1명은 심한 생리통으로 고생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환경호르몬으로 인한 자궁내막증이 주원인으로 드러났습니다.

이강 기자입니다.

<기자>

한 여고 2학년생의 방.

생리통을 견디다 못해 손톱으로 벽을 긁고 발로 찬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신혜선/고등학교 2학년 : 누가 제 배를 찢는 것 같아요. 너무 아파요.]

SBS와 중앙대 조사결과 중·고등학교 여학생의 36%가 중증 이상의 생리통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놀랍게도 83%가 자궁내막증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성인여성 평균보다 3배나 높은 수치입니다.

[이상훈 교수/중앙대학교 의과대학 : 생리를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은 어린 중고등학생들한테 벌써 혹이 생겼다는 것은 상당히 의외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궁내막증은 여성호르몬 과다분비로 자궁내막세포가 난소같은 부위에서 자라는 질환입니다.

극심한 생리통과 불임을 야기하며 심하면 자궁을 들어내야 합니다.

원인은 환경호르몬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제로 환경호르몬이 나오는 플라스틱 그릇과 합성세제를 치우고 유기농 식품과 정수된 물을 마시게 하자 한 달 뒤 여학생들의 증상이 사라졌습니다.

[김형식 교수/부산대학교 약학과 : 환경호르몬성 물질들이 결국 최종적으로는 인간의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이죠.]

생활의 편리함을 쫓는 사이 환경호르몬의 위협이 더욱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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