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은 백화점이나 동대문에서, 생필품은 할인점에서!
몇 년 전만 해도 이렇게 양분화 되던 소비구도가 최근 들어 크게 바뀌고 있습니다.
할인점의 한 여성복 매장.
평일이지만 옷을 구입하러 나온 손님들로 북적입니다.
[박정옥/서울 송파구 : 자주 나와요. 집에서 가깝고 그러니까.]
[김윤희/서울 강서구 : 백화점보다 싸고 그래서 마음에 든다.]
주로 20~3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한 이 여성복은 백화점에서 유통되는 유명 업체가 할인점 만을 위한 전용 브랜드로 개발한 것입니다.
[김종원/패션사업본부 이사 : 할인점은 현재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브랜드를 할인점 상권에 맞게 세분화시켜서 런칭하게 됐다.]
매장 디스플레이에서부터 디자인은 기존의 백화점 브랜드와 별 차이가 없지만 가격이 싸다는 것이 최대 강점입니다.
[김종원/패션사업본부 이사 : 기존의 브랜드보다 가격을 20%쯤 싸게, 연령대는 5세 정도 높였다. 그래서 모든 상품개발을 이쪽 상권에 맞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했다.]
또 할인점의 고객이 다양한 만큼 옷의 사이즈도 모든 나이나 체형을 고려했습니다.
[장종희/서울 양천구 : 백화점에는 77사이즈가 없는데, 여기오니까 77사이즈도 있다. 그래서 참 좋다.]
이러한 움직임은 비단 여성복 뿐만이 아닙니다.
서울에 있는 한 할인점 남성복 매장.
유명 백화점에 전용 매장을 가진 남성복 업체가 할인점에 전용 브랜드를 내놓았는데요.
고급스런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 덕분에 손님들의 반응 또한 뜨겁습니다.
[이수진/서울 마포구 : 가격도 저렴하고 세련되고, 타 백화점에 있는 브랜드만큼은 나오는 것 같다.]
셔츠나 바지, 자켓 같은 남성캐주얼 의류를 백화점의 절반 가격에 살 수 있어 입점 이후 매출이 해마다 10%씩 성장하며 찾는 이들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안철호/서울 동대문구 : 입어보니까, 상당히 백화점 못지않게 옷이 괜찮은 것 같다.]
[차계현/매장 관리자 : 주부뿐만 아니라 30~40대 남성들도 많이 찾아온다.]
이러한 추세는 남성 정장도 마찬가지.
1만원대의 신사복 하의부터 와이셔츠와 넥타이까지 저렴한 가격이 손님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요.
한 조사에 따르면, 할인점에서 남성정장을 구입하는 비율이 최근에는 1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듯 할인점 의류를 찾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패션업체 뿐만 아니라 할인점도 자체적으로 패션사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한 할인점 자체 브랜드는 최근 20명 이상의 전문 바이어와 디자이너를 동원해 새로운 의류 개발에 착수했는데요.
[김주리/마케팅 매니저 : 감성시대고, 옷을 더 즐겨 입는 시대이기 때문에 새 패션문화를 창조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좋은 옷을 결정하는 요인 중 가격과 디자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옷의 재료와 품질.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를 사로잡은 할인점 의류가 질적인 성장을 거듭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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