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의 주연 배우 김승우와 김해곤 감독의 우정이 영화 개봉을 앞두고 새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승우와 김감독은 1987년 '장군의 아들'로 데뷔했다. 당시 김감독도 배우로 데뷔했던 것. 두 신인 배우는 이 영화를 찍으면서부터 계속 붙어다녔다.
김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김승우가 결혼하기 전 5년 가까이 늘 함께 지냈다"며 "마치 중독이 된 듯 느낄 정도"였다고 말했다.
강남 지리를 모르는 것도 김승우 때문이다. 김승우가 늘 함께 했기 때문. 안전벨트를 어떻게 매는 지 몰랐던 김감독에게 이런 아주 사소한 것 까지 가르쳐준 것도 김승우다. 김감독은 "김승우가 옷도 사줘 옷 가게를 안가봤다"고 말하며 웃었다.
김승우가 결혼해 예전처럼 같이 붙어다니지 못하게 됐는데도 한 동안 아무도 받지 않는 김승우의 예전 집에 전화를 괜히 했을 정도로 중독돼 살았다.
"결혼 후 김승우가 톱스타로 올라섰습니다. 저는 여전히 빌빌거렸구요. 부담갈까봐 먼저 연락하지 않았죠. 그렇지만 김승우가 항상 먼저 연락했고, 어떤 자리에서든 절 소개했구요."
'연애참'의 원제인 '보고싶은 얼굴'이란 제목의 시나리오도 공모전에 출품하기도 전에 김승우에게 보여줬다. 당시 20대였던 김승우는 "이해가지 않는다. 재미없다"고 말했지만 영화 제작을 앞두고 다시 맨먼저 시나리오는 보내줬을 때 "전혀 다른 시나리오 같다" 며 흔쾌히 출연에 응했다.
제작비 때문에 힘든 촬영 과정에서도 김승우는 여전히 두터운 우정을 보여줬다. 제작비가 오지 않아 부산에서 무료한 생활을 해야 했을 때 남자 스태프들과 술 마시러 가고, 여자 스태프들과 찜질방을 가며 기분을 돋구워 준 것도 김승우가 한 일. 몇 차례의 회식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김감독은 "출연료 조차도 촬영이 시작된 지 한참 후에야 받았는데 결정적으로 제작비 지급이 지연돼 촬영을 못하고 있을 때 남주씨 한테도 말하지 않고 개인 돈을 털어 촬영이 진행될 수 있도록 했다"고 털어놓으며 "김승우가 없었다면 몇 번이고 엎었을 영화"라고 고마워했다.
김승우 역시 "눈빛만 봐도 내가 뭘 생각하는 지 아는 사람"이라고 김 감독에 대해 말하며 "나를 아는 감독이어서인지 내 장점을 누구보다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김승우는 이 작품을 통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연기톤을 선보였다.
두 사람의 우정이 든든히 밑받침된 영화가 어떤 결과를 낳을 지 궁금하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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