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물질에 중독된 고교생이 입원 치료 11일만에 숨지면서 사건이 미궁에 빠졌다.
지난달 31일 숨진 C군(18.경북 영주시)이 안동의 한 병원을 찾은 것은 지난달 20일.
당시 C군은 "17일 구미의 학교에 갔다가 강당에 놓여 있던 우유를 마신 뒤 구토 증세를 보여 병원을 찾았다"고 밝혔다.
C군은 우유를 마셨다는 당일에도 병원을 찾았으나 식중독 치료를 받고 증세가 호전되지 않자 안동의 종합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체내에서 맹독성 제초제 성분이 검출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대구 경북대병원으로 이송된 C군은 이후 상태가 악화되면서 31일 오후 9시30분께 숨졌다.
20일께 사건을 접한 경찰은 C군의 진술에 따라 누군가 우유에 독극물을 넣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여왔다.
그러나 강당 주변에서 C군이 마셨다는 우유팩이 발견되지 않았고, C군의 진술에 일관성이 없어 정황 파악에 어려움을 겪었다.
조사가 진행되면서 사건 당일 C군이 구미에 있었다고 한 시각에 영주에서 통화한 기록이 나왔고, 영주의 한 PC방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C군의 진술이 거짓으로 판명됐다.
그러나 경찰이 C군의 당일 행적이나 독성물질 중독 경위를 조사를 하려해도 상태가 악화돼 의식불명에 빠져 조사가 불가능했다.
경찰은 독성물질 중독 경위를 밝혀내기 위해 영주시내 농약 판매상과 PC방 주변을 탐문 수사했지만 진척을 보지 못했다.
그런 상태에서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C군마저 숨지면서 사건은 더욱 더 안개 속으로 빠졌다.
C군이 언제 어디에서 독극물을 마셨고, 왜 거짓말을 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경찰은 시원한 답을 얻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최군의 사체를 부검하고 유족들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해 사건의 실체를 밝혀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C군이 숨진 상태여서 사건의 진실 파악을 자신할 수 없는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단서를 쥐고 있는 당사자가 사망해 일단 유족들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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