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주 간의 영화계 소식 알아보는 스크린 산책입니다.
문화과학부 남상석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이번주에도 많은 영화가 개봉되는데 독특한 한국 영화 두 편이 눈길을 끌고 있죠?
<기자>
네, 홍상수 감독의 신작 '해변의 여인'은 고현정 씨의 스크린 데뷔작으로 눈길을 끌고 있고 또 신인감독 2명의 공동연출인 '천하장사 마돈나'는 여자가 되고 싶어하는 남학생 씨름선수를 다루고 있습니다.
먼저 '해변의 여인'부터 보시죠.
영화감독 중래는 후배 창욱과 창욱의 여자친구 문숙과 서해안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중래와 문숙은 창욱 몰래 하룻밤을 함께 보내는데 중래는 다음날 무슨 영문인지 문숙을 부담스러워합니다.
이틀 뒤 중래는 문숙과 닮았다며 또 다른 여자에게 접근해 하룻밤을 보내는데 그만 문숙에게 현장을 들키게 됩니다.
지식인 계층의 위선 아래 숨겨져 있는 원초적인 욕망과 비루함을 세밀하게 묘사하고 고현정 등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입니다.
홍상수 감독의 7번째 작품인데 이전 작품들보다 친절해지고 밝아졌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다음은 '천하장사 마돈나'입니다.
자신이 여자라고 믿는 남학생 오동구는 돈을 모아 성전환 수술을 받기로 결심합니다.
뚱뚱한 몸에 힘이 좋은 동구는 씨름대회 우승 상금을 노리고 학교 씨름반에 들어갑니다.
재미있는 유머와 따뜻한 균형감각으로 트랜스젠더라는 생소한 인물을 설득력있게 다루고 있는데요.
신인배우 유덕환의 빼어난 연기와 백윤식, 문세윤 등 조연들의 호연이 조화를 이루고 왕년의 하이틴 스타 이상아가 유덕환의 엄마로 오랜만에 등장합니다.
이들 두 영화는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 블록버스터는 아니지만 독특한 소재와 완성도를 갖춰 한국영화의 다양성을 확대한다는데 의미를 둘 수 있습니다.
<앵커>
흥행 만을 노리는 폭력물이나 삼류 코미디 영화들이 많다는 지적이 있는데 보다 다양한 영화들이 많이 나오고 또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야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겠죠.
그 밖에 개봉되는 외국 영화들도 소개해 주시죠.
<기자>
네, 일본이 대재앙에 휩쓸린다는 '일본 침몰'과 한국영화를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한 영화 등이 있습니다.
먼저 '일본 침몰'부터 보실까요.
일본 스루가만에 진도 10이 넘는 지진이 발생하는데 과학자들은 1년 안에 일본 열도가 바다밑으로 아예 가라앉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냅니다.
일본영화 사상 최대 제작비인 200억원을 들였는데 스펙타클은 볼만하지만 이야기의 설득력은 다소 떨어진다는 평입니다.
다음은 이정재, 전지현이 나왔던 한국 영화 '시월애'를 할리우드가 판권을 사들여 다시 만든 '레이크 하우스'입니다.
키아누 리브스와 산드라 블록이 남녀주인공으로 나오고 과거와 현재에 모두 열려 있는 신비한 편지함을 매개로 이루어지는 남녀간의 사랑을 다룹니다.
끝으로 독특한 비디오 아트 전시회인데요.
극장에 가면 본영화 상영전에 예고편이나 광고를 볼 수 있는데요.
바로 이 시간에 30초 분량의 비디오 아트 작품이 상영됩니다.
CGV 전국 37개 상영관에서 오늘부터 한달동안 국내 10명의 비디오 아티스트 작품 10편이 영화 상영 전에 선보입니다.
'비디오 아트'라는 조금 생소한 현대미술을 전시장이 아닌 극장에서 쉽게 접해볼 수 있는 이색적인 기회인 것 같습니다.
<앵커>
가을의 길목, 9월에 접어들었습니다.
주말에 가볼만한 전시회도 소개해주시죠.
<기자>
대중문화의 우상들은 대중 개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남아공출신 여성 비디오작가 칸디스 브라이츠의 작품이 이를 웅변적으로 보여줍니다.
'킹', 그리고 '퀸'이라 각각 이름붙여진 비디오 작품들은 마이클 잭슨과 마돈나, 두 대중적 우상의 앨범 전체를 매니아들에게 부르게하고 촬영한 작품입니다.
대중스타의 영향력, 그리고 역으로 그 매니아들을 통해 재연출되는 한 대중스타의 다양한 이미지.
10분이상 봐야 그 마력에 빠져들고, 작가의 의도도 어렴풋이 이해됩니다.
한국종합예술학교가 운영하는 갤러리 175에서는 수도 서울의 다양한 얼굴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다양한 장르에 걸친 9명 젊은 작가의 작품을 통해 서울의 앞얼굴과 뒷표정, 그리고 서울의 과거와 미래를 조감하게 됩니다.
이번 주말까지 1부에 이어, 7일부터 17일까지 2부가 이어집니다.
지방 대학인 호서대학이 서울 강남에 미술관을 열고 개관기념전시로 프랑스 작가 알랭 끌래망 초대전을 갖고 있습니다.
70년대 프랑스의 이른바 '몽펠리에 100인 작가'중 한사람인 작가는 거친 터치와 명랑한 색채를 통해 한 시대 한 조류를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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