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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으로 돌아가는 유인촌 씨

"이제는 연극이라는 본연의 자리로 돌아와야죠."

중견 연극인 유인촌(55)씨가 31일 2년 반 넘게 재직했던 서울문화재단 대표에서 물러나 본업인 연극으로 돌아간다.

아직 임기가 4개월 가량 남았지만 일본 니혼대(日本大) 연극학과 교수진과의 공동 연구를 위해 사표를 제출하고 다음달 일본으로 건너갈 예정.

퇴임을 하루 앞둔 유인촌씨는 30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2년동안 문화 행정 일선에서 일하며 보람도 컸다"면서 "하지만 연극에 대한 갈증이 워낙 컸기 때문에 (퇴임이) 홀가분하다"고 밝혔다.

유씨는 다음달부터 아내인 소프라노 강혜경 씨 등 가족과 함께 1년 일정으로 일본 도쿄에 체류하며 일본 전통 연극 가부키 연구에 매달릴 계획이다.

가부키가 일본 연극에 미친 영향을 분석해 우리 연극을 살찌우는 데 이용한다는 심산이다. 

유씨는 일본에 머무는 동안 기회가 되면 현지에서 연극 활동도 해보고 싶다고.

"좋은 작품이 있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일본 무대에도 연극을 올릴 수도 있겠죠."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상에서 모처럼 재충전과 연구의 시간을 갖게된 것에  만족스러워 하던 그는 최근 사회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도박 이야기가 나오자 목소리를 높였다.

"문화예술인의 한 사람으로서 무척 가슴이 아픈 일입니다. 사행성 게임에 투자할 돈과 시간을 공연을 보는 데 쓰면 좋을 텐데요. 문화예술이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했나 되돌아보게 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유씨는 이어 자신이 대표로 있는 청담동 유시어터 건물에 성인오락실이 들어서려던 것을 가까스로 막아낸 이야기를 소개했다.

지난 6월 극장에 세들었던 음식점 주인이 장사가 안되자 성인오락실로 업종을 전환하려고 했지만 단호하게 막아낸 것.

유씨는 세입자에게 건물을 비워달라고 소송을 제기했고 현재 소송은 성인오락실로 업종 전환이 불가능한 쪽으로 마무리되고 있다.

소송 기간 오락실 간판은 대형 현수막으로 막아 눈에 띄지 않도록 했고, 몰래 영업을 하지 못하도록 전기까지 끊어버렸다.

"정신을 살찌우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문화 공간이 정신을 좀먹는 성인 오락실과 한 건물을 쓰는 것은 말도 안되지요. 때문에 적극적으로 막았습니다."

유씨는 "도박 대신 건전한 문화 예술이 꽃피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저를 포함한 예술인들의 책임이 막중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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