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 미사일 목표 미사일 방어체제 실험

<8뉴스>

<앵커>

미국이 모레(31일) 북한 미사일을 목표로 한 미사일 방어체제를 실험할 예정입니다. 기술적 테스트지만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정치적인 목적도 엿보입니다.

워싱턴에서 김성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 미사일을 가상의 상대로 정한 MD, 즉 미사일 방어 시스템 실험은 오는 31일 실시됩니다. 

알래스카 코디악 아일랜드에서 목표 미사일이 발사되면 캘리포니아 반덴베르그 공군기지에서 요격 미사일을 쏘는 순서로 진행됩니다.

북한이 지난 달 4일 시험 발사했다 실패한 장거리 미사일이 알래스카 상공을 건너 미국으로 향하는 상황을 가정한 것입니다.

이번 실험에서는 목표 미사일을 실제로 격추하지는 않습니다.

MD 책임자인 오베링 미 공군 소장은 요격 미사일이 목표 미사일을 탐지하고 탄두와 보조 추진장치를 구분할 수 있는지 등이 실험의 주안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격추를 포함한 완전한 형태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 실험은 올 연말로 계획이 잡혀 있습니다.

이번 실험은 지난 해 2월 실패로 끝난 미사일 요격 실험 이후 1년 반 만에 재개되는 것입니다.

당시 실험에서는 요격 미사일이 아예 발사되지 못했습니다.

결함을 고쳤다는 자신감도 엿보이지만 북한, 이란 등의 잇단 미사일 시험발사가 MD 실험 재개의 직접적인 이유로 보입니다.

미국의 본토 방위력을 다시 점검하고 북한과 이란에 대해 미사일로 미국을 위협해봐야 소용없을 거라고 경고하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