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에 맞서 자주권을 지키기 위해 모든 대응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해외계좌가 잇따라 동결되는데 대한 반발로 보입니다.
주영진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은 어제(26일) 외무성 대변인의 담화를 통해 미국의 부시 행정부가 금융제재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주권과 존엄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대응조치를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수십년동안 미국의 제재 속에서 살아왔고 미국과 아무런 경제관계도 없기 때문에 미국이 아무리 압박해도 끄떡없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이 제재와 압력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어리석은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의 성명은 최근들어 미국이 북한의 합법계좌도 동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등 금융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데 대한 반발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북한은 어제 성명에서 6자회담을 하면 얻을 게 훨씬 많기 때문에 6자회담을 더하고 싶지만, 미국이 금융제재를 가하며 회담에 나갈 수 없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회담 재개에 대한 강한 희망을 피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길재/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 : 북한의 성명은 미사일발사 같은 도발적 행동을 계속해서 하겠다라고 하는 것보다는 금융제재를 풀어주면 6자회담에 나갈 수 있다고 하는데 더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북한의 이번 성명은 핵실험 가능성 제기로 한층 경색된 국제관계를 풀어보겠다는 시도로 봐야 한다고 북한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