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5일) 국회 운영위원회는 청와대 참모진을 상대로 유진룡 전 문화부 차관의 경질 경위를 추궁하기 위한 사실상의 청문회였습니다. 하지만 진실 규명과는 거리가 먼, 막말과 공방으로 얼룩졌습니다.
보도에 최호원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유 전 차관이 청와대의 인사 청탁을 거부해서 경질됐다며 청와대 참모진들을 거세게 몰아붙였습니다.
공방이 가열되면서 논쟁은,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 벗고 토론하자고 했던 양정철 비서관의 인터넷 매체 기고문으로 번졌습니다.
[이군현/한나라당 의원 : 헌법과 국민과 국회를 모독한 것 아닙니까. 사과하세요.]
[양정철/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 사과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이군현/한나라당 의원 : 일개 비서관이 지금 정면으로 도전하고 있는데...]
[양정철/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 일개 비서관이라는 말은 쓰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른바 '배째드리죠' 발언의 진위 공방도 뜨거웠습니다.
[김충환/한나라당 의원 : '배를 째드리겠다'는 표현은 일반 시민도 하기 힘든 표현이고 공무원으로서 있을 수 없는 표현이라고 봅니다.]
[이병완/대통령 비서실장 : 이런 표현 자체가 전혀 없었다는 것을 제가 확인을 했습니다.]
이병완 비서실장은 유 전 차관의 경질 이유에 대해 "정무직 인사로서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며 인사청탁을 거부해서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야당 의원 못지 않게 여당 의원들도 사행성 게임 파문 등을 거론하며 청와대 참모진들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노웅래/열린우리당 의원 : 이 사태의 심각성을 대통령에게 정확하게 보고를 한겁니까? 대통령께서 민심을 정확히 상황파악을 못하고 대처를 못 하시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는 사람도 많습니다.]
여당 의원들은 이 밖에도 낙하산 인사와 대언론 관계 등에 대해서도 청와대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 정국 현안과 해법에 대한 당청 간의 현격한 인식 차이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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