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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산책] 김기덕 "'괴물' 비난 사죄"

<앵커>

한 주 간의 영화계 소식 알아보는 스크린 산책 시간입니다.

이번 주는 문화과학부 조지현 기자와 함께 합니다. 앞으로 자신의 영화를 한국에서 개봉하지 않겠다고 밝혔던 김기덕 감독이 자신이 했던 말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고요?

<기자>

네, 김기덕 감독은 지난 7일, 자신의 신작을 더 이상 국내에서 개봉하지 않겠다, 또 영화 '괴물'은 '한국 영화의 수준과 한국 관객의 수준이 정점에서 만난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돼 왔습니다.

먼저, 당시 김 감독의 인터뷰부터 들어보시겠습니다.

[김기덕/영화 감독 : 마치 이 자리가 제사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도 전 돌아가지 않습니다. 이미 늦은거죠.]

관객에게서 외면받은 예술 영화 감독으로서의 비애를 털어놨던 김 감독, 그러나 지난 21일, '김기덕 사죄문'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통해 자신의 말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김 감독은 먼저, 영화 '괴물'과 관객들을 비난한 데 대해 깊이 사죄한다며 특히 봉준호 감독에게는 진심으로 용서를 바란다고 털어놨습니다.

또 '한국에서 더 이상 영화를 개봉하지 않겠다'는 발표 또한 '오만한 행동'이었다며 몇 번의 해외 수상과 개봉 성과를 가지고 한국 관객을 가르치려 했다며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김 감독 자신의 영화에 대해서도 혹평을 쏟아냈는데요.

'자위적이고 자학적인 영화에 예술영화라는 탈을 씌웠다', '영화를 구성하는 사고방식에 심각한 의식장애가 있음을 알았다'며 오늘(25일) 개봉 예정인 신작 '시간'마저 개봉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김 감독은 조용히 한국 영화계에서 물러날 수 있어 다행이라며 편지를 끝맺었는데요.

그가 과연 앞으로 어떤 길을 택할 것인지 영화계와 관객 모두 주목하고 있습니다.

<앵커>

다음은 이번 주 개봉 영화 소식이죠? 어떤 작품들 있는지 소개해 주시죠.

<기자>

네, 이번 주는 한국 영화 네 편과 헐리웃 영화 두 편, 프랑스 영화 한 편이 개봉합니다.

먼저 '아이스케키'라는 영화인데요.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영화 '아이스케키'는 1960년대 후반, 전남 여수가 배경입니다.

홀로 아이를 키우는 엄마와 열살짜리 아들 '영래'가 주인공인데요.

죽은 줄만 알고 있던 아빠가 서울에 살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영래는 서울 갈 차비를 모으기 위해 엄마 몰래 아이스 케키 장사를 시작합니다.

지난 해 영화 '안녕, 형아'로 몬트리올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열두살짜리 박지빈 군이 주인공 '영래'역을 맡아 사랑스러운 연기를 보여주고 데뷔 17년 만에 처음으로 영화에 출연한 신애라 씨도 경험에서 우러난 엄마연기가 자연스럽습니다.

다음은 신하균 주연의 '예의없는 것들'입니다.

혀가 짧다는 컴플렉스때문에 말문을 닫고 사는 주인공 '킬라', 일억원을 모아 혀 수술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청부살인으로 돈을 벌기 시작합니다.

사회에 반기를 드는 비주류 인생을 그린 영화이네요.

신하균의 연기가 눈에 띕니다.

다음은 가수 이민우와 하하로 잘 알려진 하동훈의 출연작 '원탁의 천사'입니다.

고교생 아들 '원탁이'을 남겨두고 숨진 아버지 임하룡이 천사의 도움으로 아들의 친구 하하로 환생하면서 예상치 못했던 해프닝이 이어집니다.

다음은 '나인 라이브즈'인데요.

누군가의 딸, 누군가의 어머니, 아내 또 친구인 여성 9명의 삶을 각각 10여 분의 롱테이크로 잡아내며 일상 속의 행복과 슬픔, 사랑 등을 그려낸 영화입니다.

다코타 패닝과 글렌 클로스, 홀리헌터 등 쟁쟁한 여배우들의 연기로 출연배우 모두가 로카르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공동수상하기도 했는데요.

콜롬비아 출신의 로드리고 가르시아 감독의 작품입니다.

프랑스 피에르 모렐 감독의, 화려한 액션이 돋보이는 SF 액션 영화 '13구역'도 관객을 만납니다.

또 세간의 화제를 모았던 김기덕 감독의 신작 '시간'도 오늘 개봉을 하는데요.

논란의 중심에 섰던 작품인만큼, 관객들에게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앵커>

8월도 이제 마지막 주말을 맞고있는데요. 가볼만한 전시회들도 소개해주시죠. 네, 이번주에는 원숙미 넘치는 국내 작가 세 사람의 개인전을 소개해드립니다.

신우선 기자입니다. 

<기자>

한지와 닥종이의 질감, 그리고 우리 고유의 색감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국제적으로 크게 주목을 받고있는 함 섭 씨가 3년 만에 국내 개인전을 열고 있습니다.

작가의 의도된 바는 한지를 물에 풀고 다시 붙이고 두드리는 재조형의 과정을 거치면서 우연적 요소로 더욱 향토적 색채를 갖게됩니다.

[함 섭/ 한지회화 작가 : 별당 아씨가 앉아있는, 발이 처진 방을 엿보는 맛도 살아날 것이고 또 가야금을 뜯는 느낌, 즉 한국의 정체성을 표현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한국화가 이은호 씨의 작품은 표현방법에 있어서  전통적 한국화와 궤를 달리 하지만 아스라히 슬픔같은 것이 묻어나는 그 내음은 가장 한국화적입니다.

작품 속 여인과 꽃, 그리고 그 바탕의 문양들을 조용히 바라보노라면, 저마다 수많은 지난 이야기들이 관람객 저마다의 머릿속을 스칠 것입니다.

문득 가을 냄새도  미리 느끼게 될 지 모릅니다.

의상 디자인 교수인 박현신의 회화작품은  밝은 채색과 현란한 질감으로 일견 화려해 보이지만 자화상이나 풀꽃들의 모습에선 오히려 뭔가에 대한 미련이나 아쉬움같은 것이 느껴집니다.

전시회를 천천히 돌아봐야 할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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