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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논평] 용산 공원화 사업 '갈등'

용산기지 공원화 사업과 관련해 중앙정부와 자치단체인 서울시가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광장에서 열린 공원화 선포식에 대통령과 3부요인이 다 참석했지만 해당지자체인 서울시의 수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정부가 말로는 미군기지 이전부지 전체를 공원화하겠다고 하면서도 부지 일부를 상업용지로 개발하려 하고 있어 항의의 뜻으로 시장이 행사에 불참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입니다.

어째튼 일은 볼썽사납게 됐습니다.

용산기지는 외국 열강의 침략과 지배를 상징하는 아픈 역사를 가진 땅입니다.

124년, 한 세기 하고도 4반 세기 동안 이어진 고난의 역사를 뒤로 하고 오는 2008년이면 명실상부한 우리의 땅으로 되돌아 오는 곳입니다.

시민들, 국민들의 기대에 걸맞게 잘 활용해야 할 땅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공원조성 문제를 놓고 서울시와 중앙정부가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은 부질없어 보입니다.

피차 '좋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욕심이라면 서로 머리를 맞댈 일이지 싸울 일은 아닐 것입니다.

한가닥 노파심이 있습니다.

공원 조성 사업을 놓고 여야로 갈려 있는 두 세력이 혹시라도 정치적 계산 아래 주도권을 노리거나 공명심에 사로잡혀 있지는 않느냐 하는 점입니다.

청계천 복원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그동안 각급 지자체장이나 정부기관장들이 뭔가 역사에 남을 일을 하겠다고 지나친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이 바로 그런 예입니다.

경계해야 할 일들입니다.

이번 용산공원 문제는 외양상 서울시나 중앙정부 모두 나름대로 좋은 뜻에서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는 평가가 가능합니다.

그런 만큼 공원 조성비용 분담문제라든가 용도지역 변경규정 문제는 두 기관이 서로 등을 돌릴 만큼 풀기 어려운 문제는 아닙니다.

정부와 서울시가 싸우지 말고 협력해서 정말 '좋은 작품' 하나 만들어 내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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