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에서는 신학기 입학식을 앞두고 학부모들이 칭화대 등 명문대 캠퍼스에서 노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무슨 사연인지 베이징 김민표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국 최고 명문 중의 하나인 칭화대학 캠퍼스에서 신입생 학부모들이 노숙하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은 자녀의 입학식을 보러 지방에서 올라와 며칠째 이렇게 캠퍼스에서 잠을 청하고 있습니다.
학교 주변 여관은 이미 동이 난 데다 고급 호텔은 비싸서 들어갈 형편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학부모들이 노숙하는 사진과 글이 이 대학 인터넷 사이트에 오르자 거센 논쟁이 붙었습니다.
부모의 자녀 사랑이 감동적이라는 동정적인 의견이 많았지만 한 자녀 정책의 폐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자녀가 하나뿐이어서 부모가 소황제처럼 너무 애지중지 키우다보니 도를 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베이징 시민 : 대학생이면 다 성장했고 나이도 많은데 부모가 학교에 같이 갈 필요는 없습니다.]
부모들의 지나친 자녀 사랑은 입시 선물을 둘러싼 후유증까지 낳고 있습니다.
부모들이 대학 시험 합격 조건으로 노트북이나 휴대폰 등의 선물을 약속했다가 합격이 돼도 경제적 능력 때문에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자 가출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두고 부모나 자녀 어느 한 쪽의 잘못이라기보다는 한 자녀 정책의 산물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