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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경찰, 탈북자 175명 이민국에 연행

3년 전부터 가족단위로 탈북…"불법 입국죄로 기소 후 국외 추방"

<8뉴스>

<앵커>

태국에 숨어있던 탈북자 175명이 태국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태국 이민국 측은 인도주의 차원에서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방콕에서 정호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태국 경찰이 방콕에 있는 한국 대사관 근처의 가정집을 급습한 것은 어제(22일) 저녁 8시쯤.

[수왓 툼롱시스쿨/태국 이민국 국장 : 북한 사람이 100명 이상 모여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해 체포했습니다.]

경찰은 이 집에서 175명의 탈북자들을 찾아내 모두 이민국으로 연행했습니다.

3년 전부터 가족 단위로 북한을 빠져나온 이들은 중국과 라오스를 거쳐 태국에 밀입국해 두 달 전부터 이 집에서 한인 교회의 보호를 받고 있었습니다.

탈북자들은 남자 39명에 여자가 136명으로, 노약자와 어린이, 장애인은 물론 심장병 환자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어제 한국으로 출발하기 위해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정영/주태국대사관 공보관 : 일단 조사를 받은 후에 이 나라의 방침이 결정되면 향후 일이 진행될 것 같습니다. ]

태국 이민국은 연행된 탈북자들을 48시간 안에 불법 입국죄로 기소한 뒤 추방절차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현재 경찰에 연행된 탈북자들 가운데 대부분은 한국행을, 일부는 미국행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태국 이민국 당국자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탈북자들을 북한으로 돌려보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 대부분 한국으로 올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일부 현지 언론은 이들이 북한으로 추방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태국에는 이들 외에도 이민국 수용소와 비정부기구 등에 85명의 탈북자가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반기문 외교부 장관은 탈북자 문제의 원만한 처리를 위해 태국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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