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영국통신] 비만과의 전쟁 ②

정크푸드 규제목소리 높아져

비만은 물론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이유로 영국에서 정크푸드(junk food)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크푸드. 한마디로, 열량은 높지만 영양가는 낮은 패스트 푸드(Fastfood)나 인스턴트(Instant food) 식품을 말한다. 즉석에서 간단히 조리해 먹는 햄버거, 핫도그, 피자, 튀김류 등의 패스트 푸드와 반쯤 조리한 상태에서 진공 포장해 장기간 보존하며 간단히 데워 먹는 통조림, 라면, 햄, 소세지등의 인스턴트 식품인데...

이런 식품에는 장기 보존이나 입맛을 위해 또 보기 좋으라고 각종 인공 첨가물을 많이 넣는데다, 지방이 많이 들어가 열량은 높지만, 인체에 필요한 비타민과 섬유소같은 영양분이 적다. 살은 찌지만, 건강해지지 않는 식품인 것이다. 그러니, 인체에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건강의 적 비만을 불러와 성인병의 주요 원인이 된다. 정서적으로도 해롭다는 지적이 많다. 그래서 정크 푸드라는 말도 정크(junk), 다시 말해 [쓰레기]같다는 의미를 갖는다.

블레어 총리 2007년까지 광고 자율 규제... 이후 강제 조치

비만과 여기서 생기는 건강산의 문제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시대적인 요구에 발맞춰 영국이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대책은 무엇일까. 정크푸드 광고 규제다. 블레어 총리는 지난달 "국민건강을 위해 술과 정크푸드에 대한 광고규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스웨덴에서는 이미 정크 푸드의 텔레비전 광고를 금지하고 유럽 각국도 자동판매기 설치 금지, 학교 식당의 인스턴트 식품 판매 금지 등을 추진하고 있는 터라 영국의 움직임이 결코 발빠른 조치는 아니다.

블레어총리는 업게가 자율적으로 정크푸드 광고를 규제하도록 유도한 뒤 안될 경우 법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그 동안 영국 정부는 식품 섭취를 국민 스스로 선택할 문제라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자율적으로 좋은 것 나쁜 것 가려 행동하라는 취지였다. 그러나, 더 이상 이대로 둬서는 안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정책전환을 시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직 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어린애 아빠이기도 한 블레어 총리는 "어린이와 관련된 문제에 있어서 더 강력하고 엄격한 기준을 적용할 방침"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블레어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정책은 일단 업계 스스로 어린이 프로그램 시간대에 광고를 스스로 규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이것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정부가 개입해 강제 입법한다는 것이다. 블레어는 업계가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각 장관들이 나서 줄 것도 주문하고 있다. 블레어가 구상중인 정크푸드 규제를 위한 일정표는 "2007년까지 업계 자율적으로 해결"하고 안될 경우 "강제조치를 취한다"는 것.

오프콤 규제안 준비중... 업계 반발

이에 대해 대형 정크 푸드 제조업체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는 것은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다. 켈로그(Kellogg's), 맥도널드(McDonald)등은 고지방에 설탕이나 소금이 많이 들어간 음식(HFSS, high in fat, sugar and salt)에 대한 광고 규제에 대해 정부입장을 반대한다고 분명히 밝혔다. 일단 현재 논의되고 있는 규제방법을부터 살펴보자. 크게 3종류로 나뉜다. 1)어린이 시간에만 규제할 것인지, 2)아니면 특정 시간대를 설정해 금지할 것인지, 3)끝으로 광고 회수를 제한할 것인지다. 업계는 현재 이 3가지 모두에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이나 시민운동가들은 더욱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어 갈등이 예고된 상태다. 이들은 밤 9시 이전에 정크푸드 광고를 전면 금지하라고 요구한다. 그 길만이 영국에서 번지고 있는 비만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규제조치를 준비중인 기관은 오프콤(Ofcom, Office of communications). 오프콤은 영국의 통신 산업과 TV, 라디오, 무선통신을 관장하는 독립 규제기관이다. 오프콤은 올 가을 정크푸드 광고 규제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일부에서는 지적한다. 만약 밤 9시 이전 정크푸드 광고를 규제할 경우 방송광고에서 1억 4천 백만 파운드(2천 6백억원)의 광고손실이 생긴다고. 이에 대해, 만약 어린이 비만이 증가하는 것을 방치할 경우 국립 건강센터(NHS, National Health Service)에 그보다 20배나 많은 30억 파운드(5조 5천억원)의 결손이 생긴다고. 다른 나라는 정크푸드를 국민 건강을 해치는 적으로 규정하고 퇴치에 나서고 있다. 우리 역시 날로 심각해지는 비만 문제와 정크푸드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할 때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오늘의 숏뉴스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