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순번제에 따라 아시아 지역에서 나오게 될 차기 유엔 사무총장으로 한국의 반기문 장관이 최적임자라고 호주의 저명한 언론인이 주장했다.
호주 일간 오스트트레일리안의 그렉 셰리단 외신부장은 지난 20일 호주 선데이 텔레그래프에 기고한 '호주는 유엔에서 한국의 행로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는 칼럼에서 코피 아난 유엔 총장의 후임은 아시아 지역의 상임 이사국이 아닌 회원국 출신 중에서 나오게 된다고 지적한 뒤 이에 따라 중국은 후보를 내는 나라에서 제외되나 일본 출신에 대해서는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같이 밝혔다.
호주 언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외교 문제 분석가인 셰리단 부장은 "인도 출신 샤시 타루르 현 유엔 부총장도 후보로 나서고 있으나 아난 총장과 마찬가지로 유엔 출신이라는 이유가 큰 약점으로 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과 워싱턴 특파원을 역임하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 여러 나라 지도자들과 인터뷰를 했던 그는 현재 최적의 아시아 출신 후보는 반 장관이라고 지적하면서 "최근 호주를 방문한 그와 대화를 나누어본 결과 상당히 머리 회전이 빠르고 유능한 외교관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반 장관이 호주를 잘 아는 좋은 친구"라면서 "호주 사람들은 그 동안 한국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어왔으나 한국은 호주의 네 번째로 큰 무역 상대국이며 호주는 한국의 8번째로 큰 무역 상대국"이라며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국이 동맹군의 일원으로 이라크에 3천명 이상을 파병하고 있고 한국의 노무현 대통령이 오는 12월 호주를 방문하게 된다는 사실도 호주 독자들에게 상기시켰다.
그는 특히 유엔 총장후보로 반 장관이 갖고 있는 장점과 관련, 우선 유능한 외교관이면서도 아난 총장처럼 카리스마만 가지고 일하는 스타일이 아니라는 점, 한국인 특유의 조직이면서도 빈틈없는 업무처리 능력, 천성적인 반미주의자가 아닌데다 진부한 제3세계 문제에만 매달릴 가능성이 아난 총장보다 적다는 점 등을 꼽았다.
그는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도 현재 반 장관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보고 있고 유엔에서 반 장관을 밀게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호주인 입장에선 반 장관이 최적임자에 틀림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언론계에서 25년째 활동해오고 있는 셰리단 부장은 아시아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갖고 있는 호주 언론인 가운데 한 명으로 라디오와 텔레비전 등에도 자주 출연해 외교 문제에 대해 논평해오고 있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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