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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미군 기지 인근서 또 기름 유출

"유출 통보 이후 美측서 기름 안나와"…공동조사 지연

지난달 초 서울 용산구 한강로 1가 미군기지 '캠프 킴' 앞 지하 전력구(변전소로 전력을 공급하는 설비) 배수로에서 미군이 사용하는 성분과 동일한 기름이 유출된 사실이 포착됐으나 기름 출처와 경위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21일 환경부와 녹색연합에 따르면 미군기지 인근 지하 전력구 배수로에서 기름이 나와 서울시 등과 함께 기름 성분을 분석했고 미군기지에서 흘러나왔을 가능성이 커 SOFA(주둔군 지위협정) 환경공동실무위원회를 통해 미측에 기름 출처 등에 대한 공동 조사를 요구했으나 미측이 사실상 거부했다.

당시 배수로에서 기름 성분이 검출되자 정부 당국은 미측에 유출 사실을 통보했고 미측에 통보된 이후엔 지하 전력구 배수로에서 기름 성분이 검출되지 않고 있으며 유출됐던 기름은 인근 한강으로 흘러든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부는 전력구 담장 너머에 있는 '캠프 킴'이 규모가 적은 지원 기지로 대형 유류탱크가 없는 것으로 파악돼 또다른 용산 미기지의 지상 또는 지하 유류 탱크에서 나온 기름이 빗물에 섞여 나왔거나 그대로 흘러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미군측에 유출 사실을 통보한 이후부터 기름이 흘러나오지 않는 것으로 보아 미군측은 유출 경위를 알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며 "미군측에 공동 조사를 요청한 상태이지만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녹색연합은 "이번 사고가 2001년 녹사평역 기름 유출과 비슷한 유형으로 美기지 기름유출 사고로는 1998년 이후 14번째로 기록되게 됐다"며 "반환미군기지에 대한 환경오염 정화 책임을 둘러싼 한미간 논의가 한창이던 지난달 초 포착된 사건인만큼 더욱 투명한 조사와 결과 공개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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