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바다 이야기'를 비롯해 문제가 된 성인용 오락기 판매 업자들이 오늘(20일) 무더기로 구속됐습니다. 검찰 수사의 초점은 이제 이런 사행성 도박 게임들의 인·허가 과정에 맞춰지고 있습니다. 성인 오락실이 도박장으로 변한 근본요인은 경품용 상품권입니다. SBS 뉴스는 이 상품권 발행 업자들이 지난해 수십억원대의 로비 자금을 조성했던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이 돈이 정·관계로 흘러들어갔다는 의혹이 새로 불거진 것입니다.
정명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화관광부는 지난해 7월 상품권이 난립 돼 말썽이 잦자 인증제보다 더 엄격한 지정제를 채택했습니다.
상품권 지정을 받기 위해 업체를 사이에 치열한 로비전이 벌어졌고 실제로 수십억원의 자금이 조성됐다고 상품권 업자들은 밝혔습니다.
[상품권 업자 : 로비활동을 했다는 거죠. 내가 너를 넣어줄 테니까 얼마를 달라. 60억 줬네, 80억 줬네 하면서... 발행회사를 갖고 있는 모 사장에 의해 그 말이 나왔으니까. 나한테도 제안이 왔었어요. 너는 내가 잘 아니까 30억원만 준비해 와라.]
이들은 이 로비자금이 상품권 지정과 관련된 관청이나 정계로 흘러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업계관계자 : 게임개발산업원 쪽으로 다리를 몇 개 거쳐서 들어갔거나 그렇게 들어갔을 겁니다. (누가 주도했죠?) 이 업계에서 힘을 썼던 세력이라고요. 그렇게 밖에 말을 할 수 없습니다.]
상품권을 지정받은 업체 가운데는 불과 한 달 전에 가맹점수를 줄이거나 딱지상품권을 발행하는 등 불법을 저질러 인증이 취소된 23개의 업체 가운데 10개가 포함됐습니다.
심사기준대로라면 허위사실이 적발된 이들 업체는 2년 간 게임상품권을 발행할 수 없습니다.
[상품권 발행업체 관계자 : 그것이 지켜지지 않았죠. 7개 지정된 업체도 허위사실이 다 있었는데도 실질적으로 2년 동안 자격정지를 내리겠다던 회사를 해 준다는 건 이해가 가지 않죠.]
이런 과정을 거쳐 상품권지정을 받은 10여 개 업체들이 오락실 상품권 시장을 급속히 장악했습니다.
[상품권 발행업체관계자 : 독과점의 이득이 생긴 거죠. 돈 많은 사람이 돈 놓고 돈 먹기를 해 버린 거죠. 상품권을 잔뜩 찍어 가지고 장사를 할 수 있었던 거죠.]
성인오락실 시장을 4천억 원대에서 27조 원의 거대한 시장으로 바꿔놓은 상품권을 둘러싸고 그동안 소문으로만 나돌던 온갖 의혹들이 하나씩 베일을 벗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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