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최근 일부 언론사 간부들과 만나 "남은 임기동안 개혁정책들을 추진하기는 어렵고, 기존 정책들을 관리만 할 생각"이라고 말한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지난 13일 청와대로 일부 언론사 통일·외교담당 논설위원들을 초청,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은 오찬의 성격에 대해 "대통령께서 안보관련 전문가들을 만나서 의견을 듣는 자리였고, 어떻게 보면 의견을 주로 받는 자리였기 때문에 비공식적인 차원의 말씀이 있었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을 전하면서 '남은 임기 국정방향을 대국민선언 형태로 발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란 일부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 "지지율 고민을 거의 안했는데 최근에는 한다. 내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면서도 김영삼, 김대중 전임 대통령 집권 후반기 시절 지지율을 거론하며 "요즘 내 지지도가 19%라고 하는데 전임자들보다는 낫다"는 자신감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또 "행정개혁을 많이 했고 청와대 시스템을 변화시켜 후임자에게 넘겨주겠다"며 "누가 온다고 해도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과 잘해서 물려줘야지 하는 마음이 반반이지만 그렇다고 정부관리를 허술하게 한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6자 회담이 재개되지 않고 있는 등 북핵문제 교착상태에 대한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하면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한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6자회담에 불참하고 있는 북한의 태도에 대해 '고집불통'이라고 표현했고, 대북 적대정책을 펴고 있는 미국과 북한 양자 사이에서 문제를 해결하기가어려운 심정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특히 "북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며 합리적인 판단이 빗나갈때가 많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전시 작통권 환수와 관련, "작통권을 넘겨받더라도 문제는 없으며, 북한의 비상상황 발생시의 작전계획 5029는 다시 짜야 한다"고 밝힌 뒤 "중국은 국경까지 미군이 오는걸 바라지 않는다"며 "북한 비상상황시 미국과 중국이 한국을 제쳐놓고 북한문제를 처리할 우려도 있는 만큼 북한 비상상황때 우리가 평화적으로 문제를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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