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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건 싫다? 희귀 명품만 찾는 '허영'

<8뉴스>

<앵커>

명품이란 허상을 쫓는 우리 사회의 실태를 진단하는 두 번째 순서입니다. 이름난 보통 명품은 짝퉁으로 오해받아 싫다는 사람들은 이제는 더 희귀한 명품만을 찾고 있습니다.

가짜 명품까지 만들어내는 웃지 못할 명품병, 남주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가짜명품 논란을 촉발시킨 빈센트 앤 코 브랜드 시계입니다.

580만 원짜리 시계를 전문가에게 감정 의뢰했습니다.

중요한 부속인 구동장치는 2만 원, 가죽줄 역시 2만 원 짜리입니다.

850만 원짜리 유럽산 유명브랜드 시계는 자체 제작한 150만 원짜리 구동장치에 40만 원이 넘는 줄을 사용합니다.

빈센트 앤 코는 이런 시계들과는 눈으로 봐도 큰 차이가 있습니다.

[장성원/시계 장인 : 나름대로 완성도 있게 보이려고 애쓴 흔적은 보입니다. 하지만 국산 시계로 비교해 보면 한 30~40만 원 정도...]

그러나 부자라고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게 아니라는 말 한마디의 위력은 엄청났습니다.

[명품 매니아 : 폼생폼사죠. 폼에 살고 죽는 거죠. 남들이 다 알아봐 비싼 것 인정해 주고 메이커 값이죠.]

한 독일제 수입 냄비는 가장 작은 게 20만원이 넘습니다.

같은 유럽산 유명 브랜드보다 3배나 비쌉니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은 어떤 차이가 있는 지 쉽게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100만원이 넘는 노르웨이산 수입 유모차.

국산보다는 5~6배 이상 비싸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제나 미제 브랜드보다도 2배 이상 비쌉니다.

튼튼하고 오래 쓸 수 있다지만 기능적인 장점보다 희소성 때문에 찾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황상민/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 돈으로 무엇인가 보여줄 수 있는 부분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싶어하고 명품을 가지면 내가 중요한 사람이 된다라는 착각을 하게 되는거죠.]

이런 소비심리를 겨냥해 가짜 시계까지 등장한 것입니다.

[명품 수입업자 : 시계나 보석류는 대부분 중소 업체들이 수입하는 경우가 많아서, 제3자의 객관적인 기관이 공증해주는 것이 좋겠죠.]

그러나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사회적 공감대 없이는 자기 만족을 넘어선 황당한 명품 소비를 막기 어렵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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