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고 강원용 목사는 일제와 분단, 전쟁과 독재 등 암울했던 현대사의 굴곡 속에서 우리 사회의 양심을 지켜온 큰 어른이었습니다.
고인의 삶을 유성재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1917년 함경남도에서 태어난 고 강원용 목사는 무엇보다 종교간 화합을 통한 사회운동에 전력을 기울여왔습니다.
강 목사는 1963년 설립한 크리스천 아카데미를 중심으로 종교간 대화운동을 시작해 2년 뒤에 사상 처음으로 6대 종교 지도자들의 만남을 이끌어냈습니다.
[이어령/전 문화부 장관 :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는가에 대해 모든 계층의 사람들과의 대화로 일평생 지내셨습니다.]
70년대 서슬 퍼렇던 군부 독재 시대에는 김수환 추기경, 함석헌 선생 등과 함께 민주화 운동을 주도했습니다.
[전태일 추모 예배 녹취 : 전 군(전태일)이 죽어가면서 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고 하는 그 슬픈 호소에, 도대체 우리들은 뭐라고 말하기 위해 예배를 하고 있는 것입니까.]
방송민주화에도 앞장섰던 고인은 여든을 넘긴 지난 2000년에도 남북한 평화 정착을 위해 평화 포럼을 발족하기도 했습니다.
좌와 우, 보수와 진보로 나뉜 극단의 사회 속에서 늘 제3의 길을 추구하며 목회자의 양심을 지켜온 고인은 시대의 거인으로 역사 속에 남게 됐습니다.
[고 강원용 목사 : 좁게는 한국 사회를, 크게는 건방진 말 같지만 이 세상 문제를 내 양심에 따라 행동하고, 내 양심에 따라 증언하고 그런 걸 한 사람이지, 제가 뭐 내 자신이 종교인이다, 성직자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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