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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야생 노루 출몰에 농가 피해 심각

<앵커>

요즘 제주에서는 여름철인데도 야생 노루들이 한라산을 내려와 농작물을 먹어 치우는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노루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난데다 노루 서식 공간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입니다.

<기자>

짙은 어둠사이로 눈을 반짝이는 동물들이 하나, 둘 모여듭니다.

먹이를 찾아 나선 야생 노루들입니다.

번갈아 주변을 살피가며 농작물을 뜯어먹기 시작합니다.

갓 돋아나기 시작한 콩 새순만을 골라 닥치는대로 먹어 치웁니다.

야생노루떼가 밤마다 나타나면서 이 일대 농민 상당수가 올해 콩 농사를 포기해야 될 상황입니다.

[고성남/피해 농민 : 풀로 땅이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되어야 하는데...피해가 막심하다.]

이처럼 농작물 피해가 잇따르자 농민들은 밭주변으로 현수막과 줄을 쳐놨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진 못하고 있습니다.

포획도 금지돼 있어 농민들은 밤잠까지 설쳐가며 노루를 쫓아내고 있습니다.

[양경우/피해 농민 : 1~2천평이면 그물이라도 치지만 이렇게 넓은 지역에는 그물 치기도 힘들다.]

해마다 증가 노루로 인한 농경지 피해는 지난 2003년 380ha에서 2004년에는 530ha까지 늘어났습니다.

노루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난 반면 서식 공간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한라산과 중산간에 서식하는 정확한 노루 개체수는 아직 조사된 적이 없어 적절한 대책도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오장근 박사/한라산연구소 : 적정수를 조사해 이상분포하면 수렵등 인위적인 방법으로 조절해야...]

야생 노루를 체계적으로 보호하고, 농작물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노루 실태 조사가 서둘러 진행돼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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