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보도는 발표전달 저널리즘과 거리
뉴요커 세이모어 허시 기자의 글을 통해 미국이 이란을 공격한다면 시점이 언제가 될 것인지 들여다 본다. 21편 글과 마찬가지로 허시 기자가 뉴요커에 기고한 글의 원문 가운데서 기사를 발췌해 재구성하는 방법을 취한다. 기존 언론의 취재망으로는 접근하기 어려운, 특히 한국의 극우적 시각에 오염된 가치관으로는 접근하기 어려운 내용이 담겨 있다. 물론 허시 기자의 취재내용이 100% 진실을 담보하는지, 또 그대로 이행될 지는 확신할 수 없다. 그러나, 현재 정책을 다루고 또 오랫동안 관련 분야에서 종사했던 전문가들의 의견을 취재 종합한 내용이어서 지금까지 보도된 어느 언론의 기사보다 좀 더 진실에 접근한 탐사보도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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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바논 전쟁의 결과를 얘기하는 부시 대통령. 이란의 책임을 강조하면서 이란을 겨냥하고 있다. |
그런 의미에서 중동에서 벌어지는 전쟁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얻는데 부족함이 없다. 비록 레바논 전쟁의 잔불이 채 정리되기도 전에 이란 공격이란 표현이 무척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막후(幕後)에서 보이지 않게 움직이며 2막, 3막을 준비하는 감독과 배우들의 준비과정이다. 막이 올라간 뒤 감독이나 출연진이 자신의 입맛에 맞게 제공하는 공식 인터뷰만 갖고 또 그런 내용에 경도(傾度)돼 전달하는 언론사의 보도는 진실을 담는데 그만큼 한계가 정해진다. 이란공격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다.
막강한 권력을 지닌 교회에서 전달하는 창조론만 달달 외워 댔다면 암흑의 중세를 지나 뉴턴이나 코페르니쿠스가 우주의 진실을 찾아낼 수 있었겠는가. 진정한 언론은 힘(Power)를 가진 측의 발표내용에 의존하지 않고 그 이면을 보기 위한 새로운 증거 수집과 찾아낸 증거를 과학적, 경험적으로 잘 조합해 진실로 가다듬어 가는 데서 존재의의를 찾을 수 있다. 올바른 언론의 자세는 권력에 빌붙는 곡학아세(曲學阿世)가 아니라 자유와 평등, 민주주의와 진실을 향한 비판적인 사고임은 불문가지다. 여기서 권력은 미국이나 노무현 정권처럼 영토와 국민을 가진 유형적 정체(政體)만 의미하지 않는다. 기업, 이익단체... 심지어 언론 자체도 또 하나의 권력이다. 힘을 행사하는 모든 세력을 가리킨다.
1. 정확히 예측된 레바논 전쟁 기간, 35일.
중동 전문가와 미국 정부 고문들은 나(허시)에게 이스라엘관리들이 미국관리들과 상의하면서 이스라엘이 무엇인가 새로운 방법을 배우려고 노력했던 사례로 코소보 전쟁을 반복적으로 들먹였다고 알려줬다. 미국의 클라크 장군이 지휘한 나토 연합군은 조직적으로 비행기 폭격과 지상 포격을 병행해서 군사시설은 물론 세르비아와 코소보에 있는 터널, 다리, 교량을 파괴했다. 마침내 78일만에 세르비아는 코소보에서 손들고 나갔다. 이스라엘은 코소보 모델(군사시설과 사회간접자본을 동시에 타격해 충격을 배가시키는 방법)을 연구했고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에게 "당신들이 70일 걸린 전쟁을 우리는 그 반인 35일이면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정부 고문은 들려줬다.(註, 레바논전쟁은 7월 12일 시작돼 8월 14일까지 34일만에 끝났다. 허시 기자가 기사를 탈고한 것은 휴전 이전이다.) (In the early discussions with American officials, I was told by the Middle East expert and the government consultant, the Israelis repeatedly pointed to the war in Kosovo as an example of what Israel would try to achieve. The NATO forces commanded by U.S. Army General Wesley Clark methodically bombed and strafed not only military targets but tunnels, bridges, and roads, in Kosovo and elsewhere in Serbia, for seventy-eight days before forcing Serbian forces to withdraw from Kosovo. “Israel studied the Kosovo war as its role model,” the government consultant said. “The Israelis told Condi Rice, ‘You did it in about seventy days, but we need half of that thirty-five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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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ars and Stripes(미국국기), Star of David(이스라엘 국기) |
2. 전쟁은 서둘러... 부시가 떠나기 전에
전직 정보 관리는 말했다. "우리는 이스라엘에 말했다. 이봐 친구들, 너희가 전쟁을 한다면 우리는 지원할 거야. 그렇지만, 우리 생각에 빠를 수록 좋아. 너희가 오래 뜸들일 수록 우리가 이란에 대해 계획하고 평가할 시간이 줄거든. 부시가 대통령직에서 나가기 전에." (A former intelligence officer said, “We told Israel, ‘Look, if you guys have to go, we’re behind you all the way. But we think it should be sooner rather than later?the longer you wait, the less time we have to evaluate and plan for Iran before Bush gets out of office.’”)
3. 부시와 체니 레바논 전쟁이 이란 공격의 전주곡으로 만족
전현직 외교 관료들은 "부시 대통령과 체니 부통령은 레바논에 있는 헤즈볼라의 지하 미사일 시설이나 지휘본부에 대한 이스라엘 공군의 성공적인 폭격이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걱정을 덜어 주고 나아가 일부는 지하 깊숙히 있을 이란의 핵시설을 파괴하기 위한 미국의 잠재적인 선heney were convinced, current and former intelligence and diplomatic officials told me, that a successful Israeli Air Force bombing campaign against Hezbollah’s heavily fortified underground-missile and command-and-control complexes in Lebanon could ease Israel’s security concerns and also serve as a prelude to a potential American preemptive attack to destroy Iran’s nuclear installations, some of which are also buried deep underground.)
4. 갈 길은 정해졌다. 이란 공격
전직 고위 정보 관리는 말했다. "럼즈펠트 국방장관이나 체니 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해 내릴 올바른 결론이란 따로 없어. 레바논 전쟁의 연기가 사라질 때 그들은 성공적이었다고 말할 거야. 그리고, 이란을 공격하기 위한 그들의 계획을 다시 강력하게 추진하게 될 거야." (the former senior intelligence official said. “There is no way that Rumsfeld and Cheney will draw the right conclusion about this,” he said. “When the smoke clears, they’ll say it was a success, and they’ll draw reinforcement for their plan to attack Iran.”)
5. 8월말 이란 위기 시작
위기는 진정 8월 말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유엔이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라고 준 마감시한에 "이란이 '어림없는 소리'라고 말할 바로 그 시점에. (The crisis will really start at the end of August, the diplomat added, “when the Iranians?” under a United Nations deadline to stop uranium enrichment?“will say no.”)
필자 주(註). 전쟁을 두고 이런 저런 분석이 많지만, 허시 기자의 탐사 보도를 분석하면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미 34일 정도의 전쟁을 시작 전부터 정해 놓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소름이 돋을 만큼 섬짓한 부분이다. 전쟁의 주역들은 이렇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반인이 생각하지 못하는 방법으로 전쟁을 기획하고 준비한다. 중동에서 벌어지는 각종 전쟁은 물론 이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이란이 덫에 걸려 들 타이밍만 찾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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