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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통신] BBC와 국가대표 경기

영국 새 대표팀, 그리스 4-0 격파

새로 사령탑을 밭은 베어백 감독의 새 국가 대표가 대만전을 3대0으로 이기고 상큼하게 출발했다. 영국도 16일 밤 맥클라렌 감독의 새 국가대표가 그리스와 평가전을 4대0 대승으로 장식하며 신고식을 멋지게 치렀다. 대개 첫 출발은 무난한 팀이랑 시작하면서 자신감을 얻고, 또 각종 전술을 시험해 보기 마련이다. 우리나 영국이나 출발은 나빠 보이지 않는다. 특히, 영국은 4골 가운데 첫 골을 베컴에 이어 새로 주장을 맡은 테리가 신고턱으로, 둘째 골은 베컴에 가려있던 미드필더 람파드가 기분좋게 넣었다. 나머지 두골은 그동안 오웬과 루니에 자리를 내줬던 크라우치가 기록해 간만에 한을 좀 풀었다. 맥클라렌 감독은 후반에 4명의 선수를 바꿔가며 자신만의 새로운 전술을 펼쳤고, 경기 뒤 가진 인터뷰에서 만족감을 나타냈다.

첫골을 넣고 기뻐하는 주장 테리. 

BBC의 중계 방송

월드컵 이후 처음 치러진 국가대표 경기는 영국방송을 대표하는 BBC가 맡았다. BBC 1에서 TV로 중계하고 BBC 라디오도 동시 중계로 경기내용을 청취자들에게 전달했다. 경기시작은 반 8시 5분. 8시면 8시지 8시 5분은 무엇인가. 전 후반 90분의 경기에 10분 휴식, 경기 뒤 감독 인터뷰와 경기 분석을 감안하면 중계 방송 뒤 밤 10시 시작하는 BBC 1의 메인 뉴스와 시간이 딱 들어 맞는다. BBC 뉴스를 감안한 시간배정이다.

BBC 1의 중계방송은 우리랑 약간 다르다. 우선 광고가 전혀 없다. 우리의 KBS 1처럼 광고없이 경기를 중계하고 바로 뉴스로 이어진다. 중계 방식도 다르다. 우리는 아나운서와 해설자 1명 이렇게 2명이서 경기 중계와 해설을 담당한다. 중계하는 아나운서와 해설자는 쉬지 않고, 전개되는 내용을 전하며 각 상황마다 이런 저런 설명을 덧붙인다. 중계 전과정이 열정적인 목소리로 가득하다.

영국 TV는 중게석이 관중석을 배경으로 해 우앙한 느낌을 준다. 가운데는 해설을 맡은 90년대 영국 축구의 스트라이커 씨어러.

BBC는 좀 다르다. 일단 중계와 해설이 분리 된다. 경기 시작 전 경기장을 배경으로 한 중계석에 아나운서와 3명의 해설자가 앉는다. 경우에 따라 2명의 해설자가 나오기도 하는데 오늘 그리스와 경기에는 3명이 앉았다. 이들이 오늘 경기를 전망한다. 이어 킥오프가 되면 중계석으로 마이크가 넘어간다. 아나운서 1명과 해설자 1명이서 중계하는데 이들의 모습은 TV에 나오지 않는다. 우리처럼 열정적인 흥분은 볼 수 없다. 담담하게 전달하는 게 전부다.

전문적인 해설은 하프타임과 경기 종료 뒤에 중계 해설석에 앉은 아나운서와 3명의 해설자 몫이다. 웅장한 축구장을 뒷 배경으로 하는 중계 해설석에서 화면을 활용하며 골인장면을 비롯한 주요 장면의 상황을 분석하고 해설을 곁들인다. 해설자가 3명이나 되므로 다양한 분석이 가능하다. 특히 BBC의 해설은 영국 축구 부동의 스트라이커로 90년대를 풍미했던 북부 뉴캐슬 출신의 씨어러를 비롯해 선수출신이 맡는다. 지난 월드컵 경기에서 민영 ITV의 시청률을 압도한 바 있다.

TV 뉴스 1꼭지

뉴스에서 우리와 아주 다른 모습을 보인다. 월드컵 같은 큰 경기가 아니란 점도 있지만, 뉴스가 딱 1꼭지다. 경기 내용과 팬들 반응을 모두 하나로 묶어 전달한다. 주요 뉴스에서는 아예 다루지 않는다. 뉴스 이외의 다른 프로그램에서 집중적으로 축구를 소개하지만, 뉴스에서는 1꼭지다. 다른 현안이 중요하다. 중계를 하지 않은 다른 지상파들은 BBC의 중게 화면을 받아 역시 1꼭지 뉴스한다. 오늘 그리스전 경기와 반대로 ITV를 비롯한 다른 민방이 중계방송 할 경우 거꾸로 BBC가 중계 화면을 받아 뉴스를 내보낸다. 오늘도 ITV는 BBC 중계 화면이라는 자막을 넣어 뉴스를 전달했다.

그리스전 승리 소식을 전하는 BBC TV 밤 10시 뉴스. 우리처럼 많은 수의 뉴스꼭지를 전하지 않고, 1꼭지에 경기내용과 관중 반응은 다 담는다.

국가대표 지상파 중계... 한국은...

영국 축구의 상징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는 지상파에서 볼 수 없다. 유료방송인 위성 채널 SKY TV가 중계권을 샀기 때문이다. 돈을 내고 보는 유료채널에서만 시청하도록 돼 있다. 단 뉴스의 경기 내용 소개와 하일라이트 프로그램에는 지상파 TV가 경기장면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국가 대표경기는 다르다. 공영 BBC나 민영 ITV등이 번갈아 맡는다. 월드컵 같은 중요경기는 양사가 같이 중계방송을 한다. 보편적 접근권(universal access)이라고 해서 국민 다수의 중요한 관심사인 축구를 전 국민이 누구라도 어디서나 추가 요금 없이 지상파 TV로 시청할 수 있도록 하는 취지다.  자본주의가 꼭 돈의 자유만을 인정하는 제도가 아님을 영국에서 보게 된다. 오는 22일 치러질 한국과 시리아의 경기 중계권을 한 스프초 마케팅 회사가 사서 지상파에는 볼수 없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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