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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출가스 저감장치 '성능·관리 엉망'

"고속주행을 해야 매연 잡을 수 있어"

<8뉴스>

<앵커>

수천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보도 어제(14일) 해드렸죠.

그 이유가 뭔지 박정무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6개월전 3.5톤 미만차량에 다는 배출가스 저감장치, 즉 DOC를 단 일톤 트럭입니다.

교통안전공단에서 배출가스 검사를 했습니다.

올 1월 매연 측정치 37이었던 이 차는 59로 오히려 60% 가까이 매연이 늘었습니다.

출력도 10% 넘게 떨어졌습니다. 

DOC가 미세먼지 가운데 검은 탄소 성분, 즉 매연을 거의 잡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임기상/자동차 10년타기 시민연합 대표 : 운전자들은 정부 정책에 따라서 돈을 내고 DOC를 달고서도 계속 배출가스 실험에 떨어져야 하는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또 현재 3.5톤 이상에 장착된 저감장치 DPF의 대부분은 성능 유지 조건이 매우 까다롭습니다. 

이 장치는 일정 부분 고속주행을 해야만 필터에 붙는 찌거기를 태워 없앨 수 있습니다.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지는 우리나라의 경우는 매연 찌꺼기가 필터를 막기 일쑤이고 결국은 엔진에 무리가 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기술자들의 이야기입니다.

[대기업 차량 정비과장 : 차량 10대에 장착을 하면 100% 강한 불만을 토로하시고 그중 2~3대는 다시 탈착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영태/ 환경부 교통환경관리과 사무관 : 부착된 저감장치의 성능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또 적정하게 부착이 돼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점검을 하고 신규 장비의 개발에도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정부는 저감장치를 단 차량에 대해 3년 동안 정밀검사나 수시점검을 아예 면제해 주고 있어 사후 관리에도 구멍이 뚤렸다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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