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독거노인 임금착취' 동물농장 주인 붙잡혀

<8뉴스>

<앵커>

또 다른 노예 할아버지 사건입니다. 70대 독거노인을 꼬여 가축농장에서 4년 넘게 머슴살이를 시킨 농장주가 붙잡혔습니다. 약속한 월급은 물론 정부 생활보조금까지 가로챘습니다.

김흥수 기자입니다.

<기자>

닷새전 노인 요양시설에 입소한 70살 김 모 할아버지입니다.

피붙이 한 명 없이 평생 혼자 살아왔습니다.

할아버지의 악몽같은 삶은 4년 반 전 시작됐습니다.

월급과 숙식을 제공한다는 말만 믿고 동물농장 주인을 따라 나선 게 화근이었습니다.

불결한 환경에서 개와 닭, 돼지를 먹이고 배설물을 치우는 고역이 시작됐습니다.

노구에 견디기 힘든 중노동이었지만 방법이 없었습니다.

[김 할아버지 : 어디 갈 데가 있어야지 내가. 여기 있어야지 밥을 먹고 사니까...]

숙소는 동물 우리 바로 옆, 서너평 남짓한 비닐하우스 막사.

말라붙은 고추반찬과 소금그릇이 비참한 생활을 말해줍니다.

주변에 알려지기 전까지 4년 5개월을 이렇게 생활했습니다.

농장주는 약속한 월급을 한 푼도 주지 않았습니다. 

[농장업주 : 돈 달라고 하지도 않고 내가 다 해주니까... 가끔 옷도 같이 가서 사고...]

할아버지에게 나오는 정부 생활보조금까지 가로챘습니다.

4년치 보조금은 1천6백만원에 달합니다.

간신히 구출된 할아버지, 그동안의 고역에 치를 떱니다.

[김 할아버지 : 아이, 다시는 안가 안가, 여기에 내가 있지.]

경찰은 농장주에 대해 노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