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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통신] 서머타임-기상이변 ④

1년에 7개월을 해가 있는 낮 시간 늘려

해가 떠 있을 때 활동하고 해가 지면 휴식을 취하는 게 자연에 순응해 사는 인간의 이상적인 활동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농사지으며 살던 농경사회라면 몰라도 현대 사회에서는 어려워 보인다. 팝송 제목 같기도 하지만, 서머타임(summer time)이라는 말을 자주 들어봤을 것이다. 인위적으로 방법으로 환해서 활동하기 좋은 낮 시간을 늘려 보자는 시도가 서머타임이다. 방법은 이렇다. 3월 마지막 주 일요일 새벽에 한 시간을 늦춘다. 가령, 새벽 1시인데 0시로. 이렇게 하면 당일은 한 시간을 더 번다. 그 다음 날부터는 낮의 활동시간이 많아 진다. 쉽게 생각해 원래 컴컴해야할 밤 9시가 아직 환한 8시가 된다. 낮 시간이 길어진다고 해서 일광절약시간제(日光節約時間 Daylight Saving Time)라고도 부른다.

3월 마지막 일요일에 시작한 서머타임은 10월 마지막 일요일에 원래대로 돌려 놓는다. 환원하는 방법은 반대다. 10월 마지막 일요일 새벽에 시간을 1시간 빨리 가게 만든다. 그날 밤은 한 시간이 줄게 되는데, 평소 8시간 자던 사람은 7시간 밖에 못 잔다. 서머타임은 이렇게 무려 7달이나 실시한다. 그러니, 서머타임 기간이 안하는 기간보다 길다. 영국만 실시하는 게 아니다. 유럽의 모든 나라가 실시한다. 시간도 같다. 3월 마지막 일요일에서 10월 마지막 일요일까지다. 유럽만이 아니다. 미국과 호주를 비롯해 지구상에 한국보다 선진국인 나라 대부분이 실시한다. 호주나 브라질 같은 남반구 국가들은 계절이 정반대인 것처럼 서버타임도 정반대다. 10월 마지막 일요일 새벽에 1시간 늦추는 것으로 시작한다.  

에너지 절약은 물론 온실가스 배출 줄여

이렇게 하면 세 가지 이점이 생긴다. 우선, 밤 시간이 짧고 저녁시간이 길어져 사람들이 야외 활동을 더 할 수 있다. 해가 져서 못할 일도 충분히 할 수 있다. 공원에서 운동을 하거나 각종 야외 취미활동에 나선다. 그만큼 컴컴한 밤 시간이 짧아져 좀더 안전하게 저녁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점은 부수적으로 챙긴다. 7월 한창 때는 밤 10시에도 아직 서녘 하늘에 석양이 남아 있을 정도다. 둘째, 결정적인 이점은 에너지 절약이다. 가로등을 밝히는 시간은 물론 집안이나 사무실이나 어디서나 전기를 켜는 시간이 늦춰진다. 그만큼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는 1년에 7달을 서머타임을 실시해 환한 낮시간을 느려서 생활한다. 에너지를 절약하고, 환경오염도 막을수 있다.

과거 처음 서머타임을 시작할 때는 이런 두 가지 요인이 컸다. 영국의 윌리엄 월릿이 1907년 서머타임을 실시하자고 주장한 데서 여실히 나타난다. 일을 일찍 시작하고, 또 일찍 잠을 자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신선한 공기는 물론 햇빛도 많이 접하게 돼 건강도 증진된다는 주장도 폈다. 그러나 정작 도입한 것은 1차 세계대전 중 독일이었다. 에너지 절약이 주목표였음을 말해준다. 그러나, 요즘은 에너지를 절약하는 만큼 화력발전소의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여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더 크게 부각된다.

우리나라 서머타임, 불편해서 안 한다?

우리는 동경 135°를 기준으로 표준시를 채택하기 전 1949년부터 1961년까지 실시됐다. 또 제24회 올림픽인 서울 올림픽을 맞아 1987년과 1988년 2년간 실시했다. 1988년 올릭픽 당시 미국민들의 TV 시청과 광고 등을 고려해 미국과의 시차를 한 시간이라도 줄여 보기 궁여지책으로 도입한 것이다. 요즘 국가 에너지 절약 추진위원회에서 에너지 절약 시민연대등의 요구를 받아들여 서머타임 실시를 연구중에 있다고 한다. 하지만, 반대 여론이 많아 서랍에 묵혀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시하면 가정용 조명전력의 8.1%, 일반용 냉방 전력의 4.95% 절감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는데...

우리보다 몇 배나 잘사는 그리고 몇 배나 환경이 깨끗한 나라도 에너지 절약과 그로 인한 환경 보호 차원에서 서머타임을 실시한다. 그들도 서머타임의 불편함을 알지만, 에너지 절약과 환경 보호 차원에서 이런 저런 불편을 감내한다. 그런데 우리는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선진국과 비교할 수 조차 없을 만큼 요염된 공기 속에 살면서 불편 좀 참기 싫다고 에너지를 낭비하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정책을 고수한다. 더 놀면서 더 잘 사는 국가의 경쟁력은 이런 점에서부터 벌어지기 시작한다. 꼭 서머타임을 실시하자는 주장은 강압적이어서 어리석어 보인다. 그러나, 선진국이 왜 잘사는 지 연구하고 우리 사회에 필요한 점이 있으면 적극 국민을 설득하며 여론을 모아가는 작업을 하지 않는 일은 더 어리석다. 후진국으로 남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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